
코스피가 6% 넘게 하락하며 하루만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증시에서 계속된 반도체 수요논쟁 영향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미끌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7% 하락한 6820.6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날 2조5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던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1조3920억원, 2조3681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3조6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지수 널뛰기에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전날은 매수사이드카, 이날은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37번째다.
미국 증시에서 이어진 반도체 수요논쟁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난 우려에 뉴욕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중단하기로 했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수단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밤 미국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선전속에서도 메모리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마이크론은 -8%, 샌디스크는 -8.1%로 크게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이날 삼성전자가 8.7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53% 급락하며 184만2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SK스퀘어는 12.3%나 빠졌고, 삼성전기도 9.62% 하락했다.
본주가 크게 떨어지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하락폭도 컸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2.42%,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대부분 16%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미국 해군력 증강 방안에 한국기업을 거론하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 관련주는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2.76% 올랐고, 한화오션은 5.73% 오른 채 정규장을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도 5.67% 올랐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에 금융주도 소폭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1.2% 올랐고, 우리금융지주는 0.64%, 신한지주는 0.56% 올랐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2.75%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건 3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4.53% 하락한 791.84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오전 중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해 프로그램 매도호가가 일시 정지됐다. 코스닥에서의 사이드카도 올해 벌써 22번째다.
주성엔지니어링이 10.31%나 떨어졌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7%, 7.4% 하락했다. 리노공업도 7.2%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드카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달 22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전체의 52%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레버리지 등 변동성 대책의 효과, 미국에선 다음 주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하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다음 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고 미국에서도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AI 관련 투자기조의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