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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블랙베리 대규모 감원

  • 2013.09.22(일) 10:20

4500명 감원키로..전체 3분의 1 규모
2007년 이후 분기매출 최저 예상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2015 회계연도 말까지 운영비용을 50% 절감하기 위해 직원 45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직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랙베리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것은 경영난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 회계연도 2분기(6~8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 줄어든 1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인 30억3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블랙베리는 이 기간 9억9500만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간에 블랙베리 스마트폰 판매량은 370만대로 전망했는데 이는 애플의 312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 블랙베리 주가 추이


블랙베리가 분기 매출로 16억달러를 달성한다면 지난 2007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는 스마트폰이 보급되기도 전인 시기. 애플이 아이폰으로 석달동안 손실을 기록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는 당시 개발 중이었다.


실적 전망치가 우울하자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블랙베리 주가는 전날보다 17% 급감한 8.72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석달 동안 최대 하락폭이다. 블랙베리는 오는 27일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블랙베리폰은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만해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던 제품이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발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자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베리가 자사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라는 회계업체를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원과 함께 회사 매각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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