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 판매 호조 덕에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등 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앞서나 순이익은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다.
애플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75억달러, 주당순이익 8.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매출 전망치는 평균 36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7.96달러였다.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 줄어든 7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애플이 밀린다. 삼성전자 3분기(7~9월) 연결기준 순이익은 77억달러(이날 달러-원 환율 1061원 기준)로 애플보다 2억달러 가량 많다. 매출도 555억달러로 애플보다 180억달러 많다. 다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5억달러로 애플(100억달러)보다 5억달러 가량 적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인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만 떼어놓고 보면 3분기 63억달러를 달성했다.
애플은 지난 9월말에 출시한 신형 '아이폰5S'와 '5C'의 판매 호조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아이폰 전체 판매대수는 3379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6%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 기간에 345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패드는 1407만대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선 4% 감소했다. 맥 컴퓨터와 MP3 재생기 아이팟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 35% 감소한 457만, 349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연말 쇼핑 대목이 포함된 2014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액을 550억~5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7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치다. 매출총이익 마진 역시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인 36.5~37.5%로 전망했다.
이날 장마감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전일대비 3.8% 하락한 51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