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게임빌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또 다시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특히 작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신작 흥행 성공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빠져나간 수수료가 그만큼 많았던 탓이다.
게임빌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32억원으로 전년동기(205억원)보다 6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22억원)은 37.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34억원) 역시 13.4% 줄었다.
매출은 성장했으나 이익이 쪼그라든 것은 카카오톡 등 외부 협력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올 들어 출시한 '별이되어라'와 '이사만루' 흥행에 힘입어 매출로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이 자체 유통 플랫폼이 아닌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선전하다보니 카카오에 지불해야할 비용도 껑충 증가했다. 보통 게임사가 카카오에 입점해 수익을 내면 1차 유통 플랫폼인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에 30%의 수수료를 떼주고 추가로 30%를 2차 플랫폼인 카카오에 지불한다.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의 절반(51%)을 날리는 셈이다.
게임빌이 2분기에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나간 비용은 137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56억원)보다 2배 이상, 전분기(109억원)보다 26%나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다 별이되어라와 이사만루가 외부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다 보니 해당 개발사에 로열티까지 챙겨줘야 한다. 게임빌의 2분기 로열티 비용은 7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전기비에 비해 각각 53% 가량 늘었다. 이외 인건비나 마케팅비까지 합친 총 비용은 310억원에 달한다. 이는 매출(332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비용이 늘면서 게임빌의 수익성도 훼손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6.63%로 전년동기(17.07%)와 전분기(13.67%)보다 크게 떨어졌다. 작년 3~4분기에도 각각 한자리수를 기록했으나 올 2분기 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게임빌은 하반기부터 자체 유통 플랫폼(하이브)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직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은 최근 출시한 ‘크리티카’을 필두로 하반기에 ‘몬스터피커’, ‘레전드오브마스터 온라인’ 등 약 14종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