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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예고된 '갤럭시 쇼크'..성장엔진이 식어간다

  • 2014.10.30(목) 10:32

IM 영업익 1.7조..3년여만에 2조원 하회
고가폰 안팔려..'안방'서 LG의 부상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예상대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각 사업 부문 가운데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은 올 3분기에 들어 반도체에 1등 자리를 내주고 밀려날 정도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반도체 실적이 IM 부문보다 좋은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연결 기준) 공시를 통해 휴대폰 생산을 맡고 있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4조4200억원) 대비 60% 감소한 것이며 전년동기(6조7000억원)에 비해서도 무려 5조원이나 빠진 것이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밑돈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도 감소했다. IM 부문 매출액은 24조5800억원으로 전분기(27조51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줄었고 전년동기(35조6600억원)에 비해선 무려 11조원 축소됐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뚝 떨어졌다.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43%로 전분기(61.5%)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휴대폰 사업이 악화되면서 작년 3분기부터 70%대를 유지해오던 IM부문의 이익 비중이 전분기 60%대로 떨어진데 이어 또 한번 40%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IM 부문이 크게 휘청인 것은 스마트폰 산업이 이미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오히려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1억200만대이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70% 후반이라고 밝혔다. 태블릿도 전분기 대비 늘어난 약 1000만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제품 판매량이 늘었으나 매출 및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전략모델인 고가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모델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량은 중저가폰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가제품 비중이 줄어들자 유통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구형 모델 가격을 떨어뜨린 것도 수익성 하락에 결정타였다. 여기에다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4'를 분기 말인 지난 9월26일에 출시하면서 '신제품 효과' 덕을 크게 못 봤다.

 

문제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며 질주하던 휴대폰 사업이 지금처럼 성장 엔진이 식은 채 힘을 내지 못하느냐다. 연말에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이  몰려 있어 스마트폰 같은 정보기술(IT)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성수기다. 삼성전자는 이미 신형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내놓고 성수기를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경쟁사 애플이 신형 아이폰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가 저가폰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안방'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약진'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6%포인트 하락한 60%에 그쳤다. 반면 LG전자는 9%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G3' 등 전략폰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쇼크'로 멈칫거리는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를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속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는 증가하나 업체간 경쟁은 심화된다"며 "업체별 신모델 출시 경쟁과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위해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M부문은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무선 사업의 경우 향후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메탈 소재 등을 채용해 제품 차별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략 모델 중심의 신규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제품과 원가 경쟁력도 제고하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도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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