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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주파수 전쟁]②UHD 전국방송 현실성은?

  • 2014.11.13(목) 11:22

3D TV 등장때도 대세론…'서둘러 중단'
'UHD 방송 타당성 검토부터' 주장나와

지상파방송 업계가 주장하는 700메가헤르츠(MHz) 대역 주파수 필요의 핵심 이유는 UHD 방송이다. UHD가 빠르게 보편적 방송영업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처하기 위해선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한 '700MHz 대역 용도 관련 공청회'에 나온 이상운 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도 이 같은 방송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교수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UHD TV 출시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일부 크기 모델들은 UHD와 풀HD TV 가격차가 20만∼30만원 내외로 근접하는 등 UHD TV는 빠르게 대중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UHD를 주요 방송 정책과제로 선정해 각 부문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특히 지상파방송사에 대해선 UHD 등 차세대 방송준비를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작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권고사항에 포함됐다.

 

그렇다면 UHD 방송은 정말로 방송사 주장대로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3D 실패의 교훈..UHD는?

 

국내 유료방송업계는 올들어 UHD 상용화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케이블TV가 4월,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가 7월, IPTV가 9월에 각각 UHD 시장이 들어갔다. 마치 UHD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말이다. 3D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방송과 TV제조사들은 3D가 대세인 양 떠들었다. 그러나 최근 3D방송을 중단하고 3D TV 수요도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면서 거품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UHD 방송이 정상 괘도에 오르기 위해선 아직 필요조건이 많다는 지적이다.

 

첫번째가 콘텐츠다. UHD 방송은 하고 있지만 UHD용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부족해 시청자들이 즐기기에 한계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시청을 원하는 시청자 입장에선 UHD 콘텐츠도 다양한 장르에서 제작되어야 한다. 현재는 다큐 분야를 중심으로 제작된 UHD 콘텐츠가 대부분이라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다. 또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해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다.

 

최정우 유맥스 대표는 지난 4월 케이블TV UHD 상용화 당시 "UHD 콘텐츠를 만드는 전세계 200여개 회사를 체크했는데 200편, 100시간 정도 분량의 콘텐츠가 제작돼 있었다"면서 "이중에서도 60시간 정도 분량의 콘텐츠만 우리 기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경우 18개 제작사와 47편 콘텐츠를 검토한 결과 3편, 9시간 분량의 콘텐츠만 방송하기로 했다"면서 "가능한 국내에서 콘텐츠를 조달하려 2016년까지 4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UHD 콘텐츠 대중화가 쉽지 않음을 방증하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UHD 콘텐츠 거래가격은 방송용 1시간 분량에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한다"면서 "사용기간도 고작 2년에 불과해 방송사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비용도 10분 분량 한편에 7억5000만원, 50분 분량은 11억원이 들고 제작기간도 5개월이나 소요된다"면서 "실제로 삼성전자는 UHD CF 30초 분량을 브라질 현지에서 찍기 위해 제작인력 300명에 5개월을 소요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UHD TV 가격이다. UHD TV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해도 아직은 300만원 내외의 고가다. 가계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가정에서 TV 한 대를 구입하면 통상 10년은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2012년 디지털전환으로 상당수 교체됐던 TV가 다시 UHD용으로 바뀌기에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UHD 전국방송 가능할까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이 모두 UHD 방송을 상용화한 상황이므로 조속히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방송을 통한 UHD 방송을 실시, 방송시청권 보장 및 디지털 정보격차의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는 6∼7%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유료방송 가입자다. 그렇다면 무료 보편적 방송이라는 논리는 전체 가구의 6∼7%에만 해당되는 셈이다. 전체 가구의 10% 미만 시청자를 위해 수 조원에 달하는 주파수를 무료로 지상파방송에 배분한다는 것은 자원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상파 UHD용으로 700MHz를 배분하면 우리나라와 일본 간 주파수 간섭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국장은 "UHD 방송용으로 사용시 일본 상향주파수 전체(718~748MHz)에 간섭이 발생해 일본 이동통신망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 일본 하향주파수(773~793MHz)가 우리나라 대역에 간섭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비록 바다를 사이에 두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과거에도 한일 800MHz대역 주파수의 경우 경상남·북도, 제주도, 전라남도 일부와 일본 큐슈해안, 대마도 전체 등이 상호간 심각한 간섭으로 통신 불통이 발생 주파수를 각각 나눠 사용한 바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주파수 할당은 국제적 조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밖에도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방 방송사들이 고비용이 수반되는 UHD 방송장비를 마련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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