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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들어오는 중국ICT]②탐나는 한국시장..전략적 가치는?

  • 2015.07.09(목) 15:19

中내수시장 기반 성장後 IPO로 자본유치·재투자 '선순환'
對韓투자 '벤치마킹대상→콘텐츠공급처→해외진출교두보'
국내 게임·엔터·금융·단말기 분야로 영역 확장 중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ICT 기업들이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내수시장과 자본력에 있다. 중국 인구는 13억명이 넘는다. 굳이 글로벌 진출을 하지 않더라도 중국 내수시장만 장악하면, 세계 시장점유율 순위에 쉽게 오른다. 즉 내수시장에서 모방을 통해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감행해 막대한 자본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활발한 해외진출에 나선 전략이 주요했다.

 

중국 인터넷 보급률 확장도 도화선 역할을 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성장속도가 웹 시장 보다 빨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창출시키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장배경이 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2013년 기준 1조8500억위안(약 309조원)으로 전년비 40.9%나 성장했고, 텐센트의 성장배경이 된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중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70%를 점유하면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까지 발전시켰다. 바이두 역시 독보적인 중국 검색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각종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시키고 있다.

 

▲ 2014년 9월19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페이스북 기록 깬 알리바바

 

중국 ICT 기업의 신화는 알리바바가 다시 썼다.

 

알리바바는 1999년 온라인마켓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해 2003년 타오바오, 2007년 티몰에 이르기까지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결제서비스, 배송추적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기반을 마련, 종합유통그룹이라는 명칭을 얻어냈다.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시작된 사업은 동영상포털, SNS, 미디어·교육·음악콘텐츠, 인터넷금융 기업 인수합병으로 이어지면서 모바일 사업부문으로 확장됐다. 그 결과 작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218억달러(약 23조원)를 조달해 페이스북의 기록(160억달러)를 깼다. 

 

텐센트와 바이두 역시 비슷하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기능 강화를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2014년 3분기 기준 위챗의 월간 이용자수는 4억6800만명이나 된다. 이를 기반으로 위챗내 게임센터, 모바일쇼핑, 모바일결제 기능을 도입해 부가적인 이용자층을 유입시켰다. 올초에는 개인 소비자와 소규모 회사간 특화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내 최초로 인터넷전용 민간은행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확장도 추진중이다. 여기에는 지난 2004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한 자본유입이 밑거름이 됐다.

 

텐센트는 작년말 기준 시가총액 140조7000억원을 기록중이다. 바이두는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작년말 기준 시총 60조원을 넘기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시가총액이 48%나 증가해 구글이 28%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시가 총액의 급증세를 보였다.

 

◇탐나는 韓 ICT시장

 

초기에는 중국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중국 인터넷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전략 측면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한국이 ICT 테스트배드 라는 속성이 한 몫하고 있다.

 

한국 진출을 선언한 중국 모바일 백신기업 360 시큐리티는 한국 ICT 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360 시큐리티 얀후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79%나 되는 국가"라면서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 한국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여타 국가로의 진출이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 CJ게임즈는 2014년 3월26일 텐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도 올해 국내 ICT 분야 주요 이슈로 중국기업의 공습을 꼽았다.  

 

대표적인 기업이 텐센트다. 텐센트는 초기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를 시도했다. 주로 게임 개발사에 투자가 이뤄졌는데, 이 펀드를 통해 투자된 회사만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국내 게임사를 직접 발굴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카본아이드, 파티게임즈, 4:33이 이어 올초에는 CJ게임즈에 5330억원을 투자해 지분 28%를 인수했다.

 

이밖에도 텐센트는 YG엔터테인먼트와 협약을 맺고 자사 동영상,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음악 플랫폼 등에 한류 콘텐츠를 연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분야 진출도 이뤄졌다. 텐센트는 하나금융그룹과 제휴해 양사의 협력을 통한 금융사업 협력을 준비 중이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등 핀테크 전략을 구축중이다. 알리페이는 전세계 34개 국가, 1500여개 해외판매사와 협력 중이다. 국내에서는 하나은행,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부산, 롯데면세점, 롯데닷컴 등 400여개 업체들이 알리페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 단말기 영역에서도 한국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중국 저가 단말기인 화웨이 X3, 샤오미의 Mi4 단말기는 삼성전자·애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사양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자사 UI 소프트웨어 혁신도 함께 추진하면서 기존 추격자 역할에서 벗어나, 시장 선도자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성옥 부연구위원은 "중국 ICT 기업들은 왕성한 기업사냥을 통해 글로벌 공급사슬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며, 한국을 그 공급사슬의 일부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면서 "초기에는 한국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현재는 자국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공급처이자 해외진출 교두보로 한국을 활용중이다"고 말했다.
 
홍승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장도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ICT 산업은 분명 기회이자 위협 요소"라면서 "최근 중국 ICT 기업들이 가진 글로벌 경쟁력과 혁신적인 역량은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기회로 맞아들이기 위해 중국을 이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동반자로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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