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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한국시장도 집어삼킬까

  • 2015.10.30(금) 08:42

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월 8천원대
개인 추천서비스·자체 콘텐츠로 공략
"한국서도 서비스방식·전략 수정없다"

▲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책임자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유지돼 왔다"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들은 넷플릭스가 뭘 원하는지 안다. 즉 파트너에 따라 서비스방식이 변경되진 않는다" "이미 6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데, 처음엔 다들 넷플릭스를 경계하다가 나중엔 협력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내년 상반기 한국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이 연결된다면 TV, 모바일,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유료제공하는 사업자다. 일반적으로 OTT(Over The Top) 사업자로 분류된다.

 

넷플릭스는 한국내 서비스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시행중인 월정액 요금 7.9달러 수준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파트너사로 논의중인 국내 콘텐츠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2·3년 약정기한을 두거나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선 자사 서비스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책임자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한국 서비스 전략을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넷플릭스에는 우리만 독점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있는데, 만약 그런 콘텐츠를 한국인들이 좋아한다면 선택하리라 본다"면서 "한국 소비자만을 위해 가격을 더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 전세계 60여개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내 경쟁자를 보면, 넷플릭스 보다 낮은 또는 높은 가격으로 서비스 하는 사업자도 있는데 자신들은 가격이 아닌 서비스로 승부해왔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또 "넷플릭스는 단 한번의 클릭으로 서비스 해지가 가능하며, 콘텐츠 제공시 광고를 넣지 않는다"면서 "최선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목표인 만큼 (서비스 국가에 따라 또는 파트너사 입장에 따라) 서비스 방식이 변경될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강점은 개인별 맞춤서비스"

 

프리드랜드 총괄책임자는 넷플릭스의 강점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취향별 콘텐츠 제공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가정내 1개의 넷플릭스 접속계정이 부여되더라도 가족 구성원별 프로파일은 별도 운영한다. 때문에 계정접속 후 아빠·엄마·아들·딸 별로 개인 프로파일을 찾아가면 과거 콘텐츠 소비이력을 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 추천도 받는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좋은 콘텐츠를 추천하기도 하지만, 다른 서비스 국가들에서의 경험에 비춰보면 개인맞춤형 콘텐츠 추천시스템이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넷플릭스는 현재 60여개국에서 1억대 정도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 중인데, 여기에는 한국 콘텐츠도 있다"면서 "넷플릭스를 통한다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도 전세계에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이외 콘텐츠에 대해선 더빙 또는 자막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 넷플릭스 서비스 모습

 

◇기대반 우려반..'韓 독특한 콘텐츠 시장'

 

방송·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반응은 넷플릭스 진출로 국내 콘텐츠 소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다. '콘텐츠를 돈 내고 봐야 한다'는 소비문화도 확산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콘텐츠 공급이 늘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콘텐츠 공룡'이란 별칭답게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서비스중인 일본 사례처럼 한국 진출시에도 국내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서비스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반 콘텐츠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땐 국내 지상파·유료방송·통신사업자·여타 OTT 사업자와 경쟁관계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즉 넷플릭스 진출로 지상파방송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케이블TV·IPTV·위성방송 등 경쟁관계의 유료방송 가입을 중단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함께 넷플릭스의 서비스 방식이 한국 소비자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상당비중은 미드 등 미국물인데, 이를 위해 매월 8000원 정도씩 지불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우 더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으로 한국향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또 국내 사업자와의 제휴 여부도 원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높은 수익배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프리드랜드 총괄책임자도 "현재 제휴논의가 진행중이며, 우리와 함께 긍정적 관계를 맺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한편에선 솔직히 그 딜(제휴)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국내사업자와의 제휴 없이도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뜻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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