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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車업계와 ICT, 이해관계가 다르다

  • 2015.10.30(금) 11:19

[자율주행車가 궁금하다]
車제조사, 기술개발하되 속도조절에 주력
ICT社, 새 수익모델 기대..'車시장 영역침범'

자율주행차 관련 상당수 기술은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왔지만 상용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르노삼성자동차 시스템엔지니어링 담당 정찬 수석연구원은 비용대비 가치, 기술표준화, 자동차와 통신모듈간 라이프사이클 차이를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그는 최근 SK텔레콤 사보를 통해, 자동차 측면에서 시스템이 복잡해지면 비용이 증가하는데 아직은 가치가 비용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자동차 제조사와 ICT 회사와의 연결 표준이 없어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구글은 구글오토, 애플은 애플카플레이를 제안하고 있으나 이는 OS회사의 의도를 반영한 기준이다보니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얘기다. 반대로 자동차 제조사 주도로 만들고 있는 시스템도 너무 많은 회사들의 참여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자율주행차는 ICT기기와의 연동이 필수인데, 자동차 교체주기는 평균 10년인데 반해 ICT기기는 2∼3년에 불과해 자율주행차의 구형화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동차 제조사와 ICT회사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ICT 회사들은 자율주행차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뛰어들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 기존 자동차 판매가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 도로 시험주행이 진행된 지난 8월23일 서울 성동구 영동대교 북단을 자율주행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

 

◇車제조사, 점진적 혁신 추구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속내다.

 

LG경제연구원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 기술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시장확산에는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운전자를 보조할 수 있는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주행 환경에서 당장 상용 가능한 제한적 자율주행 기능을 우선적으로 출시해 완성도를 높이고, 이후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그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는 전략이다. 위급 상황이나 운전자가 원할 때 자동차의 통제권은 여전히 인간이 갖게 되며, 자동차는 고속도로나 교통 상황이 원활한 몇 가지 조건 내에서만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미국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젊은 천재과학자 10인으로 선정한 데니스 홍 UCLA 교수도 "통신기술과 더불어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 삶을 바꿔놓았지만 자동차는 별로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 말은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에서 가장 큰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까지는 인터넷 통신을 통해 자동차 상태를 파악하거나 시동을 거는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앞으로는 차와 차끼리 연결되어야 운전자와 승객의 편의성을 높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 제너럴모터스(GM) 신차 전시회 중 애플 아이폰을 연결해 애플의 카플레이 서비스가 작동하는 2016년식 쉐보레 말리부

 

◇ICT기업, 급진적 혁신 꿈꿔

 

자동차 제조사 입장과 달리 구글·애플을 필두로 한 ICT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도입에 더 적극적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가 앞당겨 질수록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나아가 자동차 시장까지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ICT 기술이 자동차 시장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만약 자율주행차 시대가 더욱 빠르게 열린다면 현재의 핵심 역량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각종 콘텐츠·서비스가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구글오토나 애플카플레이와 같은 자동차용 OS는 현재 인포테인먼트 기능만 제공하지만 향후 안전 및 주행기능까지 강화되면서 자동차 전반을 책임지는 핵심 소프트웨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센서 및 카메라, 레이더 등 주요 전자 부품들의 부가가치가 증가하며, 자율주행차가 산출하게 될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엔진분야까지도 ICT 기술이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측간 보이지 않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라면서 "지금까지 자동차는 연구개발-제품개발-부품개발-부품아웃소싱-조립생산의 단계를 거쳤다면 앞으로는 자동차를 기능단위의 모듈로 분할·조립하면서 파트너들과의 협력비중이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른 수익모델은 생산에 따른 판매이익 개념이 아닌 수수료 개념으로 바뀔 것이다"고 분석했다. 즉 자동차도 스마트폰이나 PC의 메카니즘을 닮아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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