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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게임 중간지주사 만들어 계열 재편

  • 2017.04.13(목) 09:45

케이벤처그룹,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사명 변경
투자 부문 인적분할…게임만 남기고 계열사 이관

모바일 메신저와 검색포털을 비롯 각종 O2O(Online to Offline)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게임 중간지주회사를 세우고 게임과 비(非) 게임 계열로 분리하는 계열 재편에 나선다. 이를 위해 투자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기존 투자 부문은 따로 떼어내는 등 회사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5일 100%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의 사명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변경하고 투자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 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아울러 케이벤처그룹 산하의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다른 6개 계열사(티앤케이팩토리·셀잇·카닥·밸류포션·제이오에이치·KVG SG PTE)를 카카오인베스먼트에 이관했다.

 

이에 따라 존속 법인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옛 케이벤처그룹)는 게임업체인 카카오게임즈 한 곳을, 신설 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모바일광고 플랫폼과 자동차외장 수리앱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들을 각각 거느리는 구조가 됐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사명을 바꾼 케이벤처그룹은 기존 투자 사업에서 탈피해 카카오 게임 계열사들을 이끄는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산하에만 모바일 개발사 등 총 9개 계열사(슈퍼노바일레븐· 아이나·지니랩스·엔글·네오바자르·피플러그·레프트라이트·로이게임즈·로이코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케이벤처그룹이 기존에 해왔던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전문적으로 맡게 된다. 자본금은 121억원(액면가 1만원*발행주식 121만주)이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카카오가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월에 세운 투자사다. 설립 2년 4개월만에 투자사에서 게임사로 변신하는 셈이다.

 

계열 재편과 맞물려 경영진도 쇄신했다. 옛 케이벤처그룹을 이끌던 박지환 대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박 대표 후임으로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김창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지분율 100%) 다음글로벌홀딩스의 대표이사 출신이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의 핵심 계열사라 할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이사진에 변화를 줬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기타비상무이사로 김정우·김창준·음병찬·최용석씨를, 감사로 김동혁씨를 각각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기존 케이벤처그룹의 전현직 사내이사 및 감사로 활동했거나 신설법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이사진에 새로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옛 NHN 한게임 수장 출신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멀티플랫폼 게임사다. 지난 2013년 '엔진'이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초기에는 주로 삼성 스마트TV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고 2015년 남궁 대표 취임 후 게임으로 전환했다. 지난 2015년 8월 카카오 계열로 편입된 이후 이듬해 4월에는 카카오의 또 다른 게임 자회사 '다음게임'과 합병을 완료하고 덩치를 불렸다. 작년 6월 사명을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로 바꿨다.

 

다음게임과 합병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게임사로 성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말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한편 작년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케이벤처그룹과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프렌즈, 로엔 등 총 70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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