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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 계열사 거느린 카카오 '재정비 필요'

  • 2017.04.13(목) 14:45

다음 합병 후 M&A 본격…계열사 70개로 늘어
사업 관련성 떨어져 시너지 부족…재편 필요성↑

카카오가 인터넷 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게임 중간지주사 설립을 통해 계열 재편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수십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복잡한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3년 전 검색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쉼없이 해 계열사 수가 급격히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총 70개. 지난 2014년 10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첫 해(36개)에 비해 2년만에 2배로 늘었다. 이 수치는 연결자산 262조원인 삼성전자의 국내 계열회사(58개) 수를 크게 웃돌며 연결 자산 37조원 규모의 LG전자 국내 계열사(72개)에 맞먹는 수치다. 

 

자산총계 5조원대 불과한 카카오 계열사 수가 대기업 수준으로 불어난 것은 인터넷 기업 특성상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서비스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M&A를 벌인 결과다. 실제로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부터 진공 청소기처럼 크고 작은 외부 업체들을 빨아들이거나 신규 법인을 세우며 덩치를 키웠다.

 

 

통합법인 출범 이듬해 투자 전문회사이자 100%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설립했고 김범수 이사회 의장 개인회사(100%)이자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사들이며 본격적인 M&A를 추진했다.


이후에도 미래 먹거리로 내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해 5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운영업체 록앤올을 인수했고, 글로벌 메신저 사업을 키우기 위해 같은달 미국의 패스(Path)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와 '패스톡(Path Talk)'의 자산을 사들였다.
 
M&A 면면도 다양해 쇼핑 서비스부터 자동차 외장수리, 중고거래,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모바일분석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했다. 작년 초에는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1조9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러다 보니 카카오의 계열사는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고 관리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게임과 O2O 등 사업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열사들이 한데 묶이면서 서비스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번 계열 재편으로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게임 중간지주회사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전환하면서 게임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게임사(9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면서 게임 분야에 역량을 모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작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중심으로 게임 관련 기업에 대한 M&A 및 계열 재편을 더욱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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