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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1강구도 깨려는 연합전선 불가능할까

  • 2017.05.08(월) 14:25

KT-LG유플러스, NB-IoT 망 공동구축 '무산'
"기회는 이때" SK텔레콤, IoT 서비스 쏟아내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시장 구도가 안갯속이다.

협대역(NB) IoT 전용망 구축과 제품 소싱에서 협력해 생태계를 함께 키우기로 뜻을 모았던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각자 망 구축에 나서면서다.

양사는 서비스 측면 협력은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다른 방식의 IoT 망을 이미 구축한 SK텔레콤과 경쟁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 prtsy201@

 

◇ KT-LG유플러스 '미묘한 균열'

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산업용 IoT 전용망을 각자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핵심 장비 제휴사가 달라 공동망을 구축하려면 기술적인 상호 호환을 위한 기술 개발과 비용이 추가돼야 하는 것이 1차적 과제였는데 망을 공동 구축할 경우 발생 가능한 망 안정성, 보안, 망 공유에 따른 로밍 대가 협상부터 난항을 겪었다는 게 양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양사 관계자들은 "KT는 NB-IoT 기지국 장비 등과 관련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와 제휴하고 있고 칩셋은 퀄컴과 협력하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장비와 칩셋을 쓰고 있어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고 이구동성으로 설명했다.

이어 "전용망을 공동 구축하려면 서로의 망을 일종의 로밍 방식으로 쓸 수 있도록 하면 되지만,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개발 작업이 필요한데다 로밍 관련 대가 협상에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사가 SK텔레콤에 맞서 형성하려던 IoT 연합 전선은 계획보다 약화된 모습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 SK텔레콤이 선보인 IoT 제품. [사진=SK텔레콤]


◇ 치고 나가는 SK텔레콤

이미 SK텔레콤은 LTE-M과 로라(LoRa·Long Range)를 함께 제공하는 하이브리드형 전국망을 지난 6월 구축한 뒤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면서 IoT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특히 주로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IoT 전용망의 활용처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 SK텔레콤은 자녀와 반려동물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인 '키코'(Keyco)와 충격 감지 센서를 통해 차량 정보를 차주에게 알리는 '스마트톡톡'(Smart TocToc), 'IoT 블랙박스'(IoT BlackBox) 등 IoT 신제품을 내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로라망 구축 이후 주로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되던 제품들이 일반고객 영역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로라망 활용 상용화 제품과 서비스는 22개인데, 연내 50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달 말 태국에서 로라망 기반의 차량·미아 찾기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전용망 구축 외에는 양사의 IoT 서비스 부문 등의 협력은 여전히 공고하다며 상반기 전후로 전국망을 구축할 목표로 SK텔레콤 대비 경쟁력 확보에 힘을 내고 있다.

 

아직은 산업용 IoT 시장이 초기 단계이므로 향후 양사가 NB-IoT망 기반의 IoT 서비스를 출시하고 인지도를 구축하면 생태계 규모 측면에서 우위를 나타낼 것이란 계산이다.

 

KT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의 NB-IoT 모바일 단말인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한 IoT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최근 에너지 기업 삼천리와 함께 스마트 배관 관리 시스템 개발·보급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가 이런 B2B 성공 사례를 꾸준히 내놓으면 추가 협력 사례를 만드는 데 용이해져 NB-IoT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양사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공고하며 전용망 구축은 전반적인 협력 관계에서 일부에 불과하다"며 "산업용 IoT는 B2B 대상 사업이므로 양사의 서비스 부문 협력은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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