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애플 단말기전용 서버를 도입한다. 이 서버가 도입되면 페이스타임(화상통화) 등 아이폰 전용 부가서비스를 좀더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애플 전용 서버를 들여오기 위해 기술 지원 등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애플 전용서버의 공식 명칭은 'E&FR서버(Entitlement & Feature Registration Server)'다.
E&FR서버는 애플단말인증서버다. 이 서버는 아이폰 등 애플단말에서만 서비스되는 부가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애플의 부가서비스에는 대표적으로 아이메시지(iMessage)와 페이스타임(Face Time) 등이 있다.
지난 2011년 운영체제 iOS5에 처음으로 도입된 아이메시지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 메신저 서비스다. APNs(Apple Push Notification service)이라는 애플의 비전매특허 프로토콜(통신규약)을 기초로 한다. 아이메시지를 활용하면 아이폰끼리는 별도의 문자비용 없이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페이스타임은 애플 단말을 보유한 사람들끼리 와이파이(Wi-Fi)와 3G·LTE 등 통신망을 활용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 2010년 아이폰4와 함께 등장했다. 페이스타임 역시 아이메시지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통화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을 애플 전용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를 자체개발해 적용해왔다.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가 업데이트되거나 신규 부가서비스가 들어오면 해당 서버 역시 통신사들이 직접 업데이트를 해왔다. 하지만 E&FR서버를 들여오면 애플이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다. 한 마디로 서버 운영의 효율이 개선되는 셈이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KT가 지난해 가장 먼저 애플서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서버를 자체 개발해오다가 KT가 지난해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도입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통신사가 특정 단말기 전용 서비스를 위해 서버를 들여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데이터 사용 급증으로 무상으로 서버설치를 SK브로드밴드에 요구했던 페이스북과 비슷한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사 단말기 전용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서버를 국내 통신사가 직접 구매하게 하는 애플을 페이스북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의 단말기는 삼성전자처럼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 않고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서버를 도입하면 더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서버 도입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