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금껏 팔지 않았던 애플의 스마트워치 판매에 곧 나섭니다. 특히 애플워치3 판매에 앞서 전용 서버까지 구축에 나섰는데요.
SK텔레콤이 왜 갑자기 애플워치 판매에 나섰는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 SK텔레콤, 애플과 협상…애플워치3 판매키로
SK텔레콤은 애플워치1,2를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SK텔레콤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T월드다이렉트샵을 살펴보면 스마트워치는 LG워치스포츠LTE, 삼성전자 기어S3클래식·기어S3프론티어만 판매 중입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최근 전략을 바꿔 애플워치3 판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용 서버 구축작업도 시작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애플 단말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서버를 두고 있었는데요. 이와 별도로 애플워치3용인 RSP(Request For Proposal) 서버를 만들 계획입니다.
물론 KT도 애플워치3용 신규 서버 구축을 진행 중인데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애플워치1, 2를 팔지 않았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갑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밴드 등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성능 차이가 적은데도 훨씬 비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박세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스마트워치는 아직 스마트폰의 부속품에 불과한 수준으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꽤 오랫동안 시장이 잠잠하며 이용자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이 이제껏 애플워치 시리즈를 팔지 않은 것도 스마트워치의 성장을 확신하지 못해서라는 게 통신업계의 시각인데요.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도 어느 시점부터 팔기 시작한 것처럼 웨어러블 기기도 (이제부터)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ICT 전문가들도 SK텔레콤의 애플워치3 판매에 대해 스마트폰 마케팅 차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사면 스마트워치도 낮은 가격에 얹어주는 소위 '끼워 팔기'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스마트워치보다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려는 포석인 거죠.
스마트폰은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기술도 고도화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성능만으로 차별화하기엔 한계라는 얘기인데요. 스마트폰 성능이 엇비슷한데 딸려 오는 부속기기가 괜찮다면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겠지요.
◇ 스마트워치 독자시장 강화?
다만 돈을 들여 애플워치3용 서버를 만들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애플워치3 마케팅의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입니다. 스마트폰에 태블릿PC, VR기기 등 부속기기를 끼워 파는 건 지금도 많이 하는 마케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SK텔레콤이 스마트워치에 대한 장기 투자도 동시에 고려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현재까진 부진한 상태지만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반등 가능하다고 봤을 거란 시각입니다.
문송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통상적으로 4년 주기로 시장에서 치고 나간다는 걸 고려하면 스마트워치 분야 투자도 지금이 힘을 줄 타이밍"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워치3가 별도 서버를 둔다는 건 단순히 아이폰에 연동된 기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워치용 서버를 새로 만드는 건 스마트폰 없이도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추가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부수시장이 아닌 스마트워치 독자시장을 키울 잠재력이 보이는 셈이죠.
당장 애플워치3 도입의 성과를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부진을 딛고 애플워치3가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말입니다. SK텔레콤의 애플워치3 판매가 스마트폰 마케팅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시장 발전까지 내다본 결과물이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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