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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폰·애플 잡자'…삼성 갤노트9 조기 등판

  • 2018.06.28(목) 14:53

전작보다 보름 앞당겨 공개, 선점 전략

오는 8월 삼성전자 전략폰 갤럭시노트9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갤럭시노트9를 앞당겨 데뷔시키고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이 제품 사양면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의 사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 8월 뉴욕서 갤노트9 공개

 

삼성전자는 오는 8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폰 신제품 발표 행사인 '언팩(unpacked)'을 열고 갤럭시노트9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8일 언팩 초청장(사진)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 발송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공개일이 작년 8월28일인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9는 보름 이상 앞당겨 데뷔하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갤노트9이 8월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보다 먼저 등판, 프리미엄폰 시장의 초반 분위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맞수 애플은 3종의 신형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 기기 소식에 정통한 밍치궈 대만 KGI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3가지 크기(5.8 · 6.1 · 6.5인치) 아이폰과 함께 맥북에어 및 애플워치를 오는 9월경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아이폰9 모델로 예상되는 6.1인치 신형폰은 9월 공개 이후 곧바로 미국 등에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전략폰 V40(가칭)의 공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작인 V30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7' 개막 전날인 8월31일에 현지에서 공개됐다. 아울러 V30은 경쟁 제품인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시기인 9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하반기에 출시할 전략폰의 공통점은 제품 전면을 완전히 덮을 정도의 대화면을 장착한다는 점이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갤럭시노트9는 6.4인치 대화면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이는 전작인 갤노트8(6.3인치)와 갤럭시S9플러스(6.2인치)보다 더 확대된 크기다.

 

아울러 기존 모델인 갤럭시S9처럼 전면 하단에 놓인 버튼을 없애거나 화면 테두리(베젤)를 얇게 만드는 방식, 이른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을 계승, 기기 전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말기 전체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디스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가운데 6.46인치 모델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로 꼽힌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6.3인치)보다 살짝 큰 크기다. 애플은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고집했던 이상적인 크기(한손으로 제어할 수 있는 3.5인치)에서 벗어나 대화면폰의 인기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V40는 최신폰인 'G7씽큐'와 유사한 화면크기 및 디자인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해 전면에 2개의 렌즈를, 뒷면에 3개를 탑재한 이른바 퀀터플 카메라를 적용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고 있다. 전면 듀얼 카메라는 3차원 기반 얼굴인식 기능을 수행하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증강현실 기능 등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 내려봤던 중화권 제조사, 기술 따라와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끌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이 중화권 제조사들의 선전으로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이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한단계 앞선 사양의 프리미엄폰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만 해도 전면에 1개, 후면에 3개 총 4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한 P20 프로란 멀티 카메라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는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지문을 인식하는 '인(In) 디스플레이' 모듈의 차세대폰을 나란히 내놓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사양면에서 한수 앞서는 것이다.

 

중화권 제조사의 부상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기에 빠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사업 환경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맡고 있는 IM(정보기술·모바일) 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확대됐으나 갤럭시폰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실적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만 해도 7조원을 육박(6조7000억원)했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7.9%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상황이 더욱 안좋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올 1분기 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5년 3분기부터 무려 11분기째 적자를 냈다. 올 2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에 야심차게 출시한 전략폰 G7 씽큐가 뚜렷한 흥행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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