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타워 방문객 안내로봇인 로타로봇의 모습. |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롯데월드타워. 평일에도 북적대는 이곳 118층 전망대엔 방문객을 안내하는 로봇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이용할 수 있는 이 로봇은 언뜻 평범한 매장 안내 기계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롯데월드 놀이기구 운영영상을 고화질로 틀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KT의 5세대(5G) 이동통신 망을 통해 롯데월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에 도입된 이 로봇은 방문객 안내용인 로타로봇이다. 이달 1일 KT 5G의 첫 가입자가 되면서 고화질 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찾아가 로타로봇의 작동 모습을 살펴봤다.
로타로봇은 롯데월드타워를 소개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등 방문객의 편의와 재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KT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를 탑재, 음성 명령을 내리면 이용 안내 서비스를 불러오는 등 신기술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눈길을 끄는 기능은 5G를 활용한 롯데월드 놀이기구 운영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KT의 5G 망을 통해 놀이기구가 작동하는 모습을 고화질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를 이용하는 재미를 실감나게 전달하고 방문객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로타로봇 디스플레이에서 '5G 체험'을 누르고 직접 이용해보니 후렌치레볼루션2, 스페인해적선, 자이로드롭2 등 롯데월드의 인기 놀이기구를 전면에서 촬영한 영상이 나왔다. 이들 놀이기구를 4개 각도에서 촬영한 4ch 채널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놀이기구 운영영상 중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촬영에 사용된 KT 씽크뷰를 적용한 영상이 있었다. 씽크뷰는 경기를 선수 시점에서 촬영해 시청자가 선수가 된 것처럼 생생하게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한 5G 특화기술이다.
이 기술은 후렌치레볼루션2 촬영영상에도 사용돼 탑승자의 시점에서 놀이기구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마치 놀이기구를 직접 탄 것처럼 놀이기구가 천천히 상승하다가 급격히 하강하는 박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날 로타로봇은 미리 촬영한 놀이기구 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했으나 네트워크 여건에 따라 실시간 생중계 방송을 하기도 한다. KT 관계자는 "현재 5G 망 구축단계라서 라이브 방송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구축이 완비되면 상시 운영 또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융합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로봇의 후면에 KT 5G 망 이용을 위한 삼성전자 라우터 단말을 달아 영상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면서 "추후 로타로봇의 자율주행 등 다른 서비스에 5G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