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NXC 대표 [사진=NXC 제공] |
사각형 모양 거치대에 원형 버튼과 안테나가 달린 제품. 아날로그 TV 디자인에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스마트폰 고속 충전기 레트로덕Q다. 이름이 생소해 언뜻 스타트업 제품 같다. 사실 글로벌 게임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 제품으로 조만간 정식 출시된다.
'레고 매니아'로 알려진 김 대표가 관심갖는 또 다른 회사 소호브릭스도 영업을 준비해 이목을 끌고 있다.
김 대표가 비(非)게임 사업에 조용히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그는 게임사 넥슨·넥슨코리아를 지배하고 있는 NXC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게임 이외 분야에선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는 김 대표의 관심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기울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키즈와 소호브릭스는 각각 신제품 준비와 홈페이지 개시를 통해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와이즈키즈는 김 대표와 부인 유정현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2001년 모바일 소프트웨어회사 모바일핸즈로 출발했다가 2012년 와이즈키즈로 간판을 달았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3D 프린팅 제품 거래 플랫폼 싱키를 운영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3D 프린팅에 김 대표가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것.
와이즈키즈는 3D 프린팅 제품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조만간 자체 제작 고속 충전기인 레트로덕Q를 출시한다. 지난해 레트로덕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후 디자인 등을 보강, 신제품인 레트로덕Q를 내놓으며 자체 브랜드를 강화할 방침이다.
와이즈키즈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자체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면서 "현재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면서 레트로덕 브랜드를 키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주 NXC 대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에서 준비 중인 신제품 레트로덕Q [사진=와이즈키즈 홈페이지 캡처] |
김 대표의 관심사가 반영된 NXC 자회사 소호브릭스도 영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블록회사 소호브릭스는 어릴 적부터 레고 쌓기를 좋아한 김 대표의 남다른 관심이 실린 곳으로 전해진다.
한동안 조용하던 소호브릭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개시, 블록 제품 카탈로그를 공개하면서 영업을 준비중이다. 카탈로그를 보면 블록 장난감이나 조형물을 완성하는데 쓸 수 있는 보조블록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나온다.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소호브릭스는 기관·기업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제주도 소재 블록 조형물 전시관인 브릭캠퍼스에 블록을 공급하고 CGV 평택소사점, 힐튼호텔 경주지점 등의 조형물 제작에 참여했다. 소호브릭스는 기관과 기업에 이어 블록 매니아를 공략하면서 올해부터 경영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소호브릭스를 100% 보유한 NXC는 현재 지분을 매각할 사업부문과 남길 부문 등 구체적인 M&A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관심을 쏟는 비게임 부문은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소호브릭스 경영활동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NXC 관계자는 "소호브릭스는 올해 사업계획 수립을 마치고 영업을 추진하는 중"이라면서도 "NXC 지분을 매각할지 말지 미정이며 비게임 자회사를 남길지도 미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