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와 제조사, 금융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명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통신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7개사는 공동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출범하기 위해 지난 12일 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은 통신, 제조사, 금융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 및 증명하고 사용자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 식별자(DID; 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인 '자기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를 적용한다.
이는 전국 주요대학 제증명(졸업, 성적 증명 등) 발행·유통 서비스,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서 우선 적용된다. 또한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SK, LG, KT 그룹사의 신입 및 경력 채용 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 시너지 기대
참여사들은 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편리하고 안전한 전자증명 서비스를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SK텔레콤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역량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시범 적용 경험을 제공하고, ▲LG유플러스는 제조사-손해보험사-통신사 간 블록체인 기반 단말 분실파손보험 서비스 구축 역량 및 소프트뱅크와의 블록체인 협업 경험을 활용하게 된다. ▲KT는 BaaS, 지역화폐 등 축적된 플랫폼 서비스 역량과 ‘5G 기가스텔스’ 등으로 대표되는 자사 블록체인 기술에 DID를 접목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 분야의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Knox 기반의 블록체인 보안 기술을 통해 안전하게 신원 정보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며 ▲금융권 기업들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이 스스로 신원 정보와 데이터 관리 및 통제
참여사가 추진하는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는 개인 신원 정보와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증명 방식보다 진일보한 셈이다.
개인이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 내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한 후, 다양한 증명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스스로 원하는 데이터를 선택해 제출하는 형태다.
기존에는 기관과 기업이 개인의 정보를 보관했지만 모바일 신분증명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개인정보와 이에 대한 통제권을 이용자 개인에게 돌려주게 된다. 참여사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증명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전자증명을 활용하면 각종 증명서 발부 및 제출 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한 청년은 구직 과정에서 일일이 문서로 제출해야 했던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로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고, 제출 받은 기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참여사들은 향후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각 기업의 채용 시스템,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 및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리조트의 회원권, 학생 증명 기반 영화관∙놀이공원의 할인서비스, 공증∙내용증명, 온라인 간편로그인 서비스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영해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 참여 관계자는 “참여사들은 모바일 전자증명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