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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광주에서 '짜릿한 감성' 충전

  • 2019.09.26(목) 17:30

2019 광주에이스페어 개막
관람객 감성 자극하는 AR·VR·MR체험 다양
32개국 410개사 참가 '해외 교류' 기회까지

[광주=백유진 기자] 광주가 '감성'이 살아있는 문화 콘텐츠 허브로 재탄생한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9 광주에이스페어'가 그 시작이다.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광주에이스페어' 개막식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6일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21세기 경제는 문화 예술 생태가 지배하며,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바람이 이번 에이스페어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이스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김대중컨벤션센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케이블TV협회 등이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32개국 410개사 660개 부스에서 ▲방송 ▲영상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VR·AR·ICT 등 다양한 미디어·문화콘텐츠를 전시하고 사업 상담, 해외 수출과 투자 협력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에이스페어 현장. [사진=백유진 기자]

전시 첫날인 26일 직접 광주를 찾았다. 올해 전시에서는 최근 각광받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최신 콘텐츠와 신기술을 반영한 다양한 품목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이 첨단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수 있었다.

한 아이가 다윈테크의 증강현실 사진관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전시관을 둘러본 결과 올해는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눈에 띄었다. 광주 지역의 기반을 둔 3D 응용솔루션 전문기업 '다윈테크'는 3차원 실시간 처리 기술을 응용한 '증강현실 사진관'을 선보였다. 기존의 2D 사진의 개념을 3D화하는 기술이다.

이날 증강현실 사진관에서는 에펠탑, 숭례문, 피라미드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원하는 랜드마트를 선택한 후 원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따끈따끈한 사진을 받았다. 실제 화면에 보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

박대원 다윈테크 대표는 "3D 사진관의 경우 사진의 특성상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좋아 행사·이벤트에 적절해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콘텐츠"라며 "2D 포토존 폼아트를 대체할 수 있어 판로 확보를 위해 여러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들AR앱에서 '그리기 두들하기'를 누르면 화면에 반짝이는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서비스도 관심을 모았다. 두들이즈가 올 4월 선보인 '두들AR'은 이른바 AR 기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와 기본적인 형식은 같지만 공간 정보를 담아내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이용 방법은 일반적인 SNS와 다소 달랐다. 앱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카메라 화면이 뜬다. 핸드폰을 정면을 향해 올리면 지금 위치한 지역에 올라와 있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둥둥 떠다니는 썸네일을 클릭하면 게시물 확인이 가능하다.

'두들'을 남기는 방법은 앱에서 직접 촬영하거나 갤러리에 있는 사진을 선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들 앱을 통해 촬영할 경우에는 반짝이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나비 모양의 움직이는 스티커를 추가할 수도 있다. 다만 두들 앱 내에서 찍은 사진이 저장이 되지는 않았는데, 두들AR을 개발한 두들이즈 관계자는 "다음주 내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라고 응대했다.

살면서 도전해보지 못했던 패러글라이딩을 VR 체험으로 도전했다. 실제 패러글라이딩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데다 VR 화면까지 더해져 더욱 실감이 났다. 왼편으로 급회전하는 구간에서는 '엄마야!' 소리가 절로 났다. [사진=백유진 기자]

현대미디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대표 익스트림' 콘텐츠로 시선을 끌었다. 익스트림VR 국가대표 시리즈는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웨이크보드, 모터크로스 등을 실제 선수들의 시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현대미디어는 지난해 오토바이 경기 '모토크로스'에 이어 올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제공했다. 

영상이 시작되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전라남도 강진군 주작산의 전경이 펼쳐진다. 아시아 챔피언쉽에서 1위를 차지한 하치경 선수의 시점에서 촬영한 실사여서 그런지 보다 짜릿한 느낌이었다. 하늘에서 시작해 땅을 밟을 때까지 하늘을 나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현대미디어 관계자는 "다음주 잠실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기존에 VR체험 당시 걸어다니는 장면에서는 인식이 잘 안 되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 의자에 앉아 페달로 밟으면 로보캅이 돼 걷는 느낌이 났다. 방향전환도 페달을 옆으로 돌리면 돼 간단했다. [사진=백유진 기자]

이외에도 그간 VR 체험에서 다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움직이는 기술을 보다 실감나게 보완한 체험도 가능했다.

피엔아이컴퍼니는 이번 전시에서 페달형의 걸어다니는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해당 기술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체험형융합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피엔아이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VR 기술에서는 바닥을 긁거나 걷는 동작에 대해 물리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걸어다니는 체험이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패달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기를 사용해 위치스에서 개발한 슈팅게임 콘텐츠를 체험해 봤다. 자리에 앉아 페달에 발을 올려놓은 후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이동한다. 발의 방향을 바꾸면 방향이 전환된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 가고 싶을 때는 왼발을 왼쪽으로 돌리면 된다.

인터보이드의 '덩크슛!' 게임은 실제로 공을 던지지 않아도 동작을 인식해 골이 들어갔다. 하지만 실제 체험해보니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함께 방문한 기자의 성공이 신기할 정도. [사진=백유진 기자]

동작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인공지능형 MR(혼합현실) 게임도 광주에이스페어에서 첫 선을 보였다. 플랫폼 서비스 기업 인터보이드의 '덩크슛!'이다.

덩크슛!은 머신러닝과 동작 트래킹 기술을 적용한 게임이다. 이용자의 농구 동작을 3차원 좌표 추적 기술로 인식하고 이를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접목해 가상동작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움직임에 따른 동작을 예측하기 때문에 실제로 공을 던지지 않아도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광주에이스페어 전시장 내 위치한 비즈니스센터, [사진=백유진 기자]

전시장에는 '미디어·문화콘텐츠로 돈 벌자!'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장소들도 자리해있었다. 문화콘텐츠 잡페어에서는 각 기업의 진로 상담실이 마련돼 있었고, 비즈니스 센터에서는 참여업체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협력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기업에는 사업 교류의 기회를, 예비 취‧창업자에게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최 측 구상이다.

실제 지난해 광주에이스페어는 1622건의 라이선싱 상담회를 진행, 약 2억8000달러의 수출상담액과 1551만 달러의 현장계약, 21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MBC 플러스 미디어, SBS 미디어넷, EBS 미디어, CJ E&M 등 주요 방송사와 스튜디오버튼 등 캐릭터·애니메이션 제작사 등 문화콘텐츠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또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와 에콰도르,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175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가해 수출 상담회와 투자협약을 진행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창의 방송진흥정책국장이 대독한 환영사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창의력 기반으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과기정통부도 4차 산업혁명의 주무부처로서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업들의 방송미디어 분야 혁신 서비스 개발과 경쟁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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