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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정보 공시 플랫폼 나왔다

  • 2019.10.02(수) 16:19

크로스앵글, 가상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 론칭
빗썸·코빗·한빗코·비트소닉 등 거래소 협력키로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가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이 공식 출범했다. 기존에 없던 가상화폐 공시 서비스가 안착해 시장 건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로스앵글은 2일 빗썸,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 등 가상화폐 거래소와 함께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암호화폐 시장 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쟁글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쟁글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정보를 받아 해당 기업과 공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플랫폼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가상화폐 버전을 민간 사업자가 만든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암호화폐는 글로벌 시장에서 24시간 운영되므로 한 국가 주체에 의한 완전한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쟁글과 같은 서비스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사기업이 금융시장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쟁글의 공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직접 내용을 기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지난 1일 기준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353개로, 이들 중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한 곳은 118개(약 33%)에 달한다.

다만 쟁글은 프로젝트의 공시 성실도를 측정하기 위해 양적, 질적 지표 운영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이 공시를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예컨대 정보의 투명성을 진단하는 양적 지표로는 상시 공시 사유가 발생했을 때 기한 내 공시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성실도에 따라 A+, A, B+, B, C등급을 준다.

프로젝트가 공시를 번복하고, 지나치게 빈번한 정정 공시가 발생하는 경우는 질적 지표에 따라 평가해 A+, A, B+, B, C등급으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정식 버전의 쟁글은 베타 버전에서 제공했던 프로젝트 전반 정보를 기록하는 정기 공시 외에도 중요 사항을 별도로 대외에 공표하는 상시 공시, 마케팅이나 PR 사항 등을 올리는 '공지'도 추가하게 됐다.

정기 공시는 ▲기업 기본정보와 경영진, 조직도 등 기업 현황 ▲사업 정보, 경쟁사 등 사업 및 산업 내용 ▲투자현황 및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 ▲토큰 발행기록 및 상장 거래소 등의 정보로 이뤄진다.

상시 공시는 ▲신규 상장 및 상장폐지, 주요 경영진 변경, 루머 및 사실관계 확인, 주요 마일스톤 달성 등 비즈니스 관련 내용을 담는다. 아울러 주요 토큰 보유자분 변동 등 토큰 지배구조 관련 정보와 자사 토큰 매입, 자산 토큰 소각 등 변동 사항도 공시한다.

쟁글 서비스 화면 갈무리. [자료=크로스앵글]

쟁글 서비스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외부기관의 데이터 활용을 통해 자사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련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 시장 건전성을 제고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영진 빗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가진 정보가 왜곡·편중됐을 가능성, 정보 비대칭에 따른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고민해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쟁글과 같은 외부 공시 시스템과 협력해 코인의 투자 등급에 따른 리스팅 및 상장 폐지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쟁글은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트포인트(Bitpoint), GMO, 비트뱅크(bitbank), DMM비트코인(DMM bitcoin), 디커렛(DeCurret), 코인체크(Coincheck) 등 6개 일본 거래소와 비트포렉스(bitforex), 피엑스고(Piexgo), VCC 등 3개 중화권 및 동남아 거래소, 러시아 WAVES까지 총 10개가 쟁글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런 까닭에 기본 입력 언어인 영어 외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어가 자동 번역 지원되며, 러시아어와 스페인어 자동번역 제공도 준비 중이다.

쟁글은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향후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미가공 데이터 재배포 등을 통해 수익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거래소와 프로젝트가 쟁글 공시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면 관련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 건전화도 꾀할 수 있다"며 "투자자도 정보를 찾으러 다닐 필요 없이 쟁글에서 한눈에 프로젝트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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