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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블록체인]KT, 지역화폐로 앞장섰다

  • 2019.09.17(화) 18:00

박기열 KT 블록체인사업개발팀장 인터뷰
김포페이 통해 성과…신뢰도 높여 확산중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혁신의 툴"

블록체인은 서비스나 사업보다 가상화폐나 기술로 대중에게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어렵다, 투기다' 등의 편견이 먼저 생겼다.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현시점이 블록체인을 서비스와 사업의 모습으로 다시 짚어봐야 할 시기다. 기술은 현실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로 사용하고 기업들이 적용해야 빛을 볼 수 있다. 현재 블록체인을 서비스하고 사업화하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

KT는 올해 초 블록체인센터를 블록체인비즈센터(Blockchain Biz Center)로 확대하고 ▲지역화폐 ▲BaaS ▲데이터 ▲헬스케어 ▲디지털유통 등 사업팀으로 조직개편을 했다. 블록체인을 연구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KT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기열 KT 블록체인비즈센터 블록체인사업개발팀장을 만나 KT의 블록체인 적용사례와 사업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박기열 KT 블록체인비즈센터 블록체인사업개발팀장. [사진=KT]

KT가 블록체인을 처음 접한 건 2015년이다. KT의 연구조직인 융합기술원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며 연구했다. 당시에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곧 중단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블록체인을 놓지 않고 2017년 개발 조직을 만들며 지금까지 진행해왔다.

박 팀장은 "KT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블록체인을 조직적으로 접근·시도한 회사다"라며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과 방향성이 구체화됐고 올해 사업 조직으로 편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김포페이 '목표 이상의 성과'

KT의 블록체인 사업은 의미있는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지역화폐다. 지역화폐를 포함한 금융 분야는 KT가 블록체인 사업 분야 중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영역이다.

-지역화폐에 왜 블록체인이 필요한가
▲블록체인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지역화폐에서 '신뢰' 부분을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화폐가 유통될 때 위변조나 이른바 '현금깡(현금으로 할인 거래)' 우려가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해 (분산저장하고 관리해) 위변조를 막고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지역화폐 성과는 어떠한가
▲김포페이를 올해 4월, 공주페이를 8월, 울산페이를 9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주와 울산 지역은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김포페이가 잘 적용됐다. 올해 김포페이의 발행량 목표는 110억원이었지만 현재 150억원 정도로 추가 발행됐고 올해 발행 목표를 2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사용자들의 거부감이나 걸림돌은 없었나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블록체인은 사용자에게 드러나지 않는다. 블록체인은 인프라 성격으로 적용됐고 블록체인을 활용해 지역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가 신뢰높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이다. 실제 시민들은 블록체인과 관계없이 모바일로 지역화폐를 구매하고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다.

-김포시의 반응은 어떠한가
▲예전의 지역화폐들은 종이 발행 방식이었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판매량의 경우 판매 대행사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수준이었다. 이번 김포페이는 디지털화됐기 때문에 지자체가 직접 백오피스에 접근해 판매량, 결제량, 구매 연령층 등 정형화된 정보를 잘 정리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적용 사례. [자료=KT]

KT는 지역화폐 외 금융부문에는 BC카드 제휴사 정산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BC카드는 법인 및 VIP 고객이 포인트로 제휴사 상품권을 주문하거나 바우처를 교환할 때 해당 주문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제휴사와 정산을 하는데, 그동안 이를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KT와 BC카드는 이 정산 프로세스에 'KT 기가체인'을 적용했다. 정산 데이터를 표준화해 제휴사와 자료 원장을 공유하고 정산 업무 자동화를 구현했다.

이 덕분에 법인고객 상품권 및 VIP 고객 바우처 수령 기간을 최대 50% 단축했으며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중복을 제거해 업무 안정성을 높였다.

"BaaS, 블록체인을 쉽게 적용하도록 지원"

KT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상품 중 하나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Blockchain as a Service)이다. BaaS는 블록체인 기반의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알지 못해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KT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 바스(GiGA Chain BaaS)'를 제공하고 있다.

-기가체인 바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KT가 직접 여러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기가체인 스마트컨트랙트도 제공을 하는데, 금융이나 지역화폐 등 KT의 API를 이용하면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KT 기가체인 바스는 집합 형태로 굉장히 많은 세부 API로 제공한다. 
또 '앵커링(Anchor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블록체인은 노드가 많을수록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고객이 많은 노드를 구축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KT가 운영하는 노드에 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증할 수 있는 값을 저장하는 기능을 제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BaaS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다른 기업들은 구축형인 반면 KT는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보편적으로 비즈니스에서 적용할 만한 기술을 일반화해 KT가 유지보수한다. 서비스 모델로 BaaS를 적용하는 곳은 해외에는 아마존이나 IBM 정도가 있다. KT가 약간 독특한 모델이다.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도입하고 싶은데 초기 구축이나 운영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손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서비스 형태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혁신의 툴"

KT는 이외에도 농협데이타시스템즈와 함께 식품 유통 관리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에너지 거래 정산을 위한 블록체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헬스케어 부분도 개발 중이다.

-KT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을 비즈니스 혁신의 툴로 보고 있다. KT의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기업에게 쉽게 내부 프로세스 혁신을 도와준다. 비즈니스 혁신의 파트너로 방향성을 보고 사업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였다. 블록체인 도입도 기업들이 망설이지는 않는가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도입을 하는데 있어 '왜 도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이제 사라졌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여전히 '왜 도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있다. 산업 사이클에서 보면 블록체인은 아직까지 굉장히 초기단계다.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왜 도입해야 할까
▲ '왜 도입해야하지?' 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렵다. 신뢰는 범용적인 이슈다. 기업마다 사업모델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마다 특성에 맞는 대답을 찾아야 한다. 지역화폐의 경우 위변조나 '현금깡'을 막을 수 있고, BC카드의 경우 정산 효율화를 개선할 수 있었다. 레퍼런스를 통해 고객사에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한 수익 수준은 어떠한가
▲현재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상황이고 올해는 사업 모델로 접근을 하고 있다. 2년 정도 지나야 사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이 사업으로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목표만큼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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