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 진행할 중점 정책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최 장관은 지난 22일 저녁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공지능"이라며 "우리나라가 반도체 설계 중에서도 메모리를 잘하기 때문에 메모리와 결합된 인공지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다 결합된 인공지능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를 AI 일등국가로 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마련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융합 과제 발굴과 전 산업에 AI를 융합하는 'AI+X' 프로젝트를 전면 확산할 계획이다.
AI+X는 국민체감 AI 융합서비스 발굴 프로젝트다. X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기술 등 모든 디지털 융합 환경을 의미한다. 즉 경제·사회 전 분야에 AI를 적용함으로써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AI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 장관은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성과를 위해 3대 암 등 8대 질환을 예측하는 닥터앤서 등 AI 기반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의료비 절감 등 공공 현안 해결은 물론 국방,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파급효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AI의 일상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주요국에 비해 AI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 장관은 "AI 인력 양성을 위해 AI 대학원 프로그램,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AI 고급 인력 육성하겠다"면서 "군인, 공무원 등 직급별 맞춤 AI 교육을 제공해 실무에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관련 평생 교육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두에게 제공해 전 국민의 AI 활용 능력이 제고되도록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AI 고급인력이 혁신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성장하도록 코리아 ICT 펀드와 3600억원 규모 AI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 장관은 '기초가 튼튼한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기 위해 기초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국가 과학기술 역량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하고, 이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며 "젊은 과학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세계적 과학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노벨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보다는) 인류 지식 지평을 넓히는 기초연구를 마음껏 하게 되면 노벨상도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