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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도 승자가 독식할까

  • 2020.04.27(월) 17:30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의 '폭풍성장'
국내 OTT들은 뭉치고 연계하는 전략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과 함께 OTT(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다양한 사업자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서로 연계하는 등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으나, 결국에는 힘을 모아야 글로벌 사업자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전세계 신규 가입자가 1577만명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960만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 성과다. 이로써 전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는 1억8286만명에 이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전체 이용자 수가 1억9036만명에 달할 것으로 자신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규 가입자도 36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시장의 성과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3월14일 기준 하루 이용자만 1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월 첫째주 평균 이용자 수 80만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의 이같은 상승세에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은 뭉치고 연결시키는 전략이 눈에 띈다. 예컨대 CJ ENM과 JTBC는 조만간 합작사를 설립해 기존 '티빙'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KT계열의 위성 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토핑'을 통해 다양한 OTT를 연결시키고 있다. 토핑을 통해 왓챠플레이, 웨이브와 연결되도록 구성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연결시킨 사례와 유사한 셈이다.

KT가 선보인 '씨즌'도 CJ·지상파 계열 콘텐츠(지상파는 실시간 제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상파와 SK텔레콤의 합작 OTT 웨이브, JTBC와 협력을 예고한 CJ ENM의 티빙이 서로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이처럼 KT 계열은 다양한 진영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는 등 일종의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의 경우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자인 NBC유니버설과 콘텐츠 수출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시야를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 이후 웨이브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시장의 우위와 지상파의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 아울러 협력의 대상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협력과 관련 "SK텔레콤의 1000만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세계 단위의 미디어 초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왓챠'의 경우 넷플릭스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콘텐츠 이용 관련 빅데이터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왓챠가 제공하는 OTT '왓챠플레이'는 6만편 가량의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예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5억개 규모의 평가 데이터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이 강점이다.

업계는 당분간 이같은 협력과 차별성 강화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OTT는 검색 포털(네이버),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 동영상 플랫폼(유튜브)과 달리 승자독식의 시장은 아닐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OTT별로 점유율 격차는 발생할 수 있으나 미디어 서비스 특성상 2개 이상의 서비스가 이용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은 초대형 사업자에 맞서려면 결국 국내 사업자간 협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콘텐츠 경쟁력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해 관계가 맞는다면 협력하는 방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국내 사업자들의 협력 필요성을 야기한 넷플릭스가 다시 균열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가 추가 혹은 독점적 협력을 미끼로 협상에 나서면 기존의 경쟁 구도가 꽤 변형될 것이란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계약 종료를 전후로 다른 국내 사업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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