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톡 광고 및 쇼핑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며 무려 14분기째 최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역대급 성적을 세웠다.
네이버가 쇼핑 사업 성장 덕에 올 들어 매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듯 카카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온라인 쇼핑 부문이 부쩍 힘을 받는 모습이다.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광고·쇼핑 매출이 올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페이 결제 및 모빌리티 프리미엄 택시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게임과 카카오페이지 등 유료 콘텐츠 부문 역시 모처럼 힘을 내는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인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9529억원)보다 16% 늘어난 수치이며 전년동기(7832억원)에 비해선 3200억원 가량 불어난 금액이다. 이로써 2017년 2분기 468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무려 14분기 연속 최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인 120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977억원)에 비해 23% 늘었고 전년동기(591억원)에 비해선 무려 두배나 확대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매분기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올 3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7억원, 1153억원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 및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이 도드라지게 성장한데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 부문이 쾌속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광고와 쇼핑 실적이 반영된 '톡비즈' 매출은 284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4%,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75%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은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뮤직(멜론) 매출 1557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톡비즈 매출이 올 들어 매분기 두자릿수 증가율로 급격히 성장하는 것과 달리 뮤직 매출은 최근 몇년째 매분기 1500억원대를 유지하며 성장 정체를 보이는 것과 비교된다.
포털 다음(Daum)의 PC, 모바일 실적이 반영되는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증가,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1212억원에 그쳤다. 반면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에 비해선 무려 두배 이상 급증한 148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도 모빌리티 프리미엄 택시 수요 증가로 고성장세가 지속됐고 카카오페이의 금융 서비스 확대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게임 부문은 신작 모바일 '가디언 테일즈' 흥행에 힘입어 전기보다 40%, 전년동기보다 52% 급증한 1504억원을 달성했다. 게임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절반 이상인 61%를 차지하면서 PC 게임(비중 29%)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폭발적 성장과 카카오페이지의 IP비즈니스 확대로 고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 올 3분기 관련 매출은 148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5%, 전년동기에 비해선 61% 급증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카카오는 올해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 2조921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조701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아울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6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068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원, 4400억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