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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쇼핑을 보는 두가지 관점'

  • 2020.11.20(금) 15:37

카카오, 구독모델로 e커머스 지원사격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 자체 집중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널'에서 상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e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경우 오픈마켓 형태의 '스마트스토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양사의 전략 차이가 e커머스 시장 경쟁력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9일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채널은 좋아하는 브랜드나 스타, 미디어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해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 및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카카오톡에서 가전, 가구, 공기청정기 필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렌털·정기배송정보, 소식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상품 구독에 필요한 정보를 알림으로 받아보고 상담과 결제도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정기구독상품에 가입하고 이용하는데 드는 복잡한 과정을 톡 안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상품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 'SSP'(Subscription service platform)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는 카카오SSP에 상품정보를 등록하고 상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의 상품 구독 서비스는 기존 e커머스 사업을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e커머스 부문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톡 스토어'(톡스토어) 등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스토어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상품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톡 채널은 파트너 사업자의 기존 온라인 사이트와 연동되는 모델로도 진화하는 등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D마켓'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고려일보'라는 언론사의 웹사이트를 카카오톡 채널에 거의 그대로 옮겨와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카카오는 이처럼 지인간 e커머스라고 할 수 있는 '선물하기'에서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구독이란 새로운 서비스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와 달리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쇼핑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사업자가 손쉽게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창업 플랫폼으로 정의한다. 네이버는 중소자영업자들이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창업에 성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 사업성장 단계별 자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연매출 3억원 미만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거래액은 전년보다 9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이 발생한 판매자 가운데 48%는 가입 1년 이하의 초기 창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사업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 되면서 스마트스토어가 상당한 역할을 한 셈이 됐다.

더 나아가 4분기 중으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을 출시하는 등 자사 핀테크 사업을 통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판매자를 돕는 한편 네이버 핀테크 사업에도 이득인 서비스다. 지난달에는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교환하기로 하고, 물류 영역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상품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검토 중인 사안은 없다. 상품뿐만 아니라 영상, 텍스트 콘텐츠도 구독하는 서비스를 구상하는 등 쇼핑보다는 '구독'에 꽂힌 카카오와 달리 '쇼핑의 모든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는 오픈마켓 같은 형태이고, 상품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넓게 보면 포털 네이버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커머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쇼핑 라이브' 등의 새로운 지원 수단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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