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쇼핑 사업의 쾌속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3분기에는 일본 라인을 포함해 사상 최초로 분기 2조원 매출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온라인 쇼핑 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덕에 실적이 도드라지게 성장했다.
주력인 검색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간데다 신성장 동력인 쇼핑을 비롯해 핀테크, 콘텐츠 등에서 고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연결 매출이 1조360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59억원)보다 24.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1조2760억원)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2분기 연속 최대 행진이다.
일본 라인의 매출을 포함하면 외형 실적은 더욱 불어난다. 올 3분기 매출은 2조589억원으로 사상 최초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라인 매출은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기업결합으로 이번 분기부터 집계에서 제외됐다.
영업이익은 291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3081억원)보다 5.3% 감소했으나 전년동기(2865억원)에 비해 1.8% 늘었다. 매분기 적자를 내던 라인 실적이 이번 분기부터 집계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도드라지게 개선됐다. 라인 실적을 반영했던 올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300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검색을 비롯해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네이버는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른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해 이번 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 매출은 7101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7%, 8.2%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형 광고 확대 및 광고 효율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신성장 동력인 쇼핑 부문의 매출이 이번 분기부터 별도로 잡혔는데 온라인 쇼핑 수요 및 판매자 수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개선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관련 검색광고와 중개수수료, 플러스멤버십을 포함한 커머스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40.9% 늘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전년동기 대비 무려 72% 성장했다.
네이버는 향후 플러스 멤버십, 쇼핑 라이브,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페이 서비스 및 디지털 금융을 포함한 핀테크 매출은 네이버페이 거래액 확대에 힘입어 1740억원으로 각각 5.7%, 67.6% 증가했다.
이외 콘텐츠는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1.8%, 전분기 대비로는 1.8% 성장한 1150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에서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제트 역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 사업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는 비대면 환경으로 인한 클라우드 수요의 증가와 각 서비스들의 고른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6.2%, 전분기 대비로는 19.1% 성장한 763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성장 동력인 쇼핑의 주요 지표들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보다 62% 증가한 6조8000억원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수는 전분기보다 3만명 늘어난 38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아울러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돌파했으며 9월 멤버십 거래액은 네이버쇼핑의 약 15%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6일 쇼핑과 결제, 물류 흐름 완성을 위해 CJ대한통운 등과 자사주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네이버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