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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만든 'K팝 앱'…카메라 100대 모션캡처 기술 동원

  • 2020.12.09(수) 09:36

내년초 출시 앞둔 '유니버스', IT 기술들 눈길
186개국에서 100만명 사전예약 참여 '후끈'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케이팝(K-POP) 가수와 글로벌 팬들의 온라인 사랑방 역할을 하는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을 통해 축적한 인공지능(AI)과 모션캡처 같은 첨단 기술이 녹아있어 눈길을 끈다. 강다니엘과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등 인기 가수 및 아이돌 그룹이 참여할 예정이라 팬들의 관심이 높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내년초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Fandom)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같은 서비스다. 

유니버스에는 인공지능 음성 합성과 캐릭터 스캔, 모션캡처 등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T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결합해 제공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프라이빗(Private Message & Call)’과 ‘스튜디오(Studio)’란 콘텐츠를 꼽을 수 있다. 

프라이빗은 아티스트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받아보고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답장할 수 있는 콘텐츠다. 아티스트의 실제 목소리를 활용해 개발한 AI 보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맞춰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 별 AI 보이스는 엔씨소프트의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최소 20분에서 1시간 분량의 음성 데이터만으로도 자연스러운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 개인화 음성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딥러닝 음성 합성 기술은 AI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의 합성음을 생성하는 중 발생 가능한 오류를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자동 교정해 더 좋은 합성음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음은 각 아티스트들이 가진 목소리 톤, 발화 스타일 등의 특징까지 담고 있다.

스튜디오는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꾸미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다. 엔씨소프트는 아티스트의 외모와 움직임을 꼭 닮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했다.

캐릭터 제작을 위해 유니버스에 참여하는 모든 아티스트들은 엔씨소프트 사내 3D 스캔 스튜디오 전신 부스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전신 부스는 360도 원형으로 146대의 DSLR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동시에 146장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 외형의 미묘한 특징까지 한 번에 포착할 수 있다. 이렇게 촬영한 아티스트의 사진은 2D 이미지를 3D로 변환하는 'Photogrammetry' 방식의 스캔 기술을 거쳐 정교한 3D모델로 재탄생했다.

모션 캡처는 센서를 몸에 부착한 사람의 동작과 표정을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으로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고급 모션 캡처용 카메라 100대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의 안무와 캐릭터의 모션을 접목했다. 실제 아티스트들의 동작 뿐 아니라 손가락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캡처해 생동감있게 캐릭터에 담았다.

이 외에도 유니버스는 뮤직비디오와 화보, 라디오 등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를 매일 제공한다. 팬과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비롯해 아티스트 관련 팬아트, 영상 등을 제작해 공유하는 공간도 제공한다.

케이팝 팬들은 유니버스를 통해 ▲강다니엘 ▲THE BOYZ(더보이즈) ▲MONSTA X(몬스타엑스) ▲박지훈 ▲CIX(씨아이엑스) ▲ASTRO(아스트로) ▲IZ*ONE(아이즈원) ▲AB6IX(에이비식스) ▲ATEEZ(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의 인기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아티스트는 유니버스 출시 후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케이팝 소통 플랫폼은 먼저 자리잡은 검색포털 네이버를 시작으로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매니지먼트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근 엔씨소프트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BTS를 비롯한 케이팝 가수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콘서트를 감상하며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후발 주자임에도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유니버스 사전 예약에는 세계 186개국 100만명 이상의 팬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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