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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엔씨, 3년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

  • 2021.09.07(화) 18:19

1899억원 들여 30만주 취득키로
블소2 기대이하 성적에 5조 증발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기대 이하 흥행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주가 부양를 위해 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1899억원을 들여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로고 /이미지=엔씨소프트.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장내 매수하기로 했으며 오는 8일부터 12월7일까지 넉달간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2018년 자사주 매입 이후 3년만에 추가로 자사주를 사들이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설립 이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매입 규모는 들쭉날쭉 하지만 2015년에는 1000억원 이상인 1500억원을 투입했으며 2018년에는 이보다 더욱 확대한 237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3년 전 금액에 다소 못미치는 금액이나 모처럼 2000억원에 육박한 대규모 자금을 쏟는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회사측은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라며 "자사주 매입 외에도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모바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을 정식 출시했으나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초반 흥행 결과를 거두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후속작이다. 이 게임은 사전예약 기간 동안 746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이용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 특히 '무늬만 다른 리니지'라는 과금 모델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블소2의 '영기' 시스템이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모델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영기는 블소2판 '아인하사드'라 불리는 캐릭터 성장 능력으로 핵심 수익모델(BM) 중 하나다.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엔씨소프트는 곧바로 영기 시스템을 개편했으나 시장 반응이 냉랭했다. 블소2가 출시된 지난달 2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무려 15.29% 떨어진 7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튿날인 27일에도 전일 대비 7%나 빠졌다.

지난달 25일 종가(83만7000원) 기준 시가총액 18조원에 달했던 엔씨소프트의 기업가치는 이날 종가(61만6000원) 기준 13조원으로 이 기간 무려 5조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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