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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선량함이 철학"…넷플릭스 무임승차와 차별화

  • 2021.10.14(목) 16:31

내달 12일 한국 출시 앞두고 서비스 소개
독점 콘텐츠·가격 내세워 넷플릭스와 승부

내달 국내 서비스를 앞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간담회를 통해 '망 무임승차' 논란 등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와 뚜렷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마치 구글의 창업 초기 모토인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와 비슷한 '선량함'을 기업 철학으로 내세우면서 국내 인터넷망 사업자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 등 파트너와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총 1만6000회차 이상의 풍부한 영화·TV 콘텐츠에다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14일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총괄(상무)(왼쪽부터),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총괄이 코리아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콘텐츠·가격 경쟁력 갖춰

디즈니의 한국법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간담회를 열고 디즈니+의 사업 전략 및 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디즈니+는 '어린이 콘텐츠의 강자' 디즈니와 픽사를 비롯해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스튜디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타워즈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61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구독자 수는 무려 1억1600만명. 내달 12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디즈니+는 총 1만6000회차에 달하는 방대한 콘텐츠를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바타·타이타닉·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인기 영화와 그레이아나토미·위기의 주부들·크리미널 마인드 등 드라마 콘텐츠를 갖췄다.

우리나라 맞춤형 콘텐츠도 제작해 내놓을 예정이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그리드·키스식스센스·무빙 등을 선보인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트렌드세터로서 세계에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K-컬처의 힘으로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며 "디즈니+의 한국 론칭으로 한국의 창조적 우수성을 세계에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대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독특한 요금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플릭스가 접속자수에 따라 몇가지 요금제를 선보이는 반면에 디즈니+는 월 9900원(4인 기준) 단일 요금제로 서비스한다. 이는 비슷한 넷플릭스의 4인 요금제(1만4000원)와 비교해 4000원 저렴한 수준이다. 아울러 디즈니는 1년 단위 요금제(9만9000원)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디즈니+는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 스마트TV 및 커넥티드 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와는 IPTV 및 모바일 계약을 맺었고 KT와는 모바일 제휴를 맺은 상태다. KT와 IPTV 제휴도 추진 중이다.

"韓 콘텐츠 투자 늘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디즈니+의 한국 론칭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이 트리니다드 총괄은 한국 콘텐츠의 강점으로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매력을 꼽았다. 탁월한 제작 퀄리티 수준과 더불어 스토리라인, 작가 역량 등을 봤을 때 창의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고도 추켜세웠다.

제이 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는 세계적인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철학과 유산을 당연히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고 향후 몇년간 한국 콘텐츠, 더 나아가 아태지역의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망 무임승차 논란과 저작권 독점에 따른 수익 불균형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 트리니다드 총괄은 망 사용료 관련 질문에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철학은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자는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콘텐츠 제작사, 통신사, CDN(콘텐츠 전송망) 사업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상무는 콘텐츠 판권·저작권과 관련해 "작품이나 계약 상황마다 상이한 점은 있다"면서도 "다만 파트너사와 윈윈하는 모델, 상생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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