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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이용자 기대 못 미치는 이유는…

  • 2022.08.11(목) 18:30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지적 나서
"발행하고 뒤늦게 사업모델 고민이 문제"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 / 사진=주동일 기자

일부 기업의 섣부른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가격 하락과 이용자 이탈이라는 반복되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확한 사업 방향성을 정하지 않고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섣불리 발행하는 행태가 이용자의 눈높이에 못 미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는 11일 서울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어돕션 2022'에서 일부 NFT 서비스가 이용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크로스앵글은 가상자산(코인) 데이터 정보 플랫폼 쟁글의 운영사다.

그는 "많은 사람이 NFT나 메타버스를 먼저 만들고 보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다보니 이용자가 적어 사업 측면에서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이렇게 NFT를 발행하면 이용자의 기대는 높아지는데 그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NFT 가격이 떨어지고 커뮤니티가 축소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며 "사업모델을 정하고, 적합한 플랫폼과 타깃 소비자를 정한 뒤 그에 맞는 메인넷과 코인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FT같은 탈중앙화된 기술을 도입하려면 사업 모델도 탈중앙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NFT는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최적화된 도구"라며 "사업 모델이 중앙화된 상태에서 NFT같은 탈중앙화 서비스를 낸다면 큰 성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탈중앙화란 기업 등 중앙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중앙 기관 없이 이용자 주도로 운영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NFT의 기반인 블록체인 역시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러 컴퓨터(노드)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기술 특성 때문이다.

그는 "기술(블록체인)을 채택하기 전에 사업모델을 먼저 채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용자들이 NFT를 구매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 땐 그 가치가 명확해야 한다"며 "화장품을 살 땐 피부가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사는데, 현재 NFT는 기대 가치가 뚜렷하지 않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고민해야 가치로는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용자 유입과 관계 형성, 무형자산의 기업가치 반영, 금융업 영역의 진출,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양한 목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친 기업이 최근 '크립토 윈터'라 불리는 블록체인 침체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크립토 윈터는 겨울 방학이다. 다음 학기를 선행 학습하고, 동료를 넘어설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며 "시장이 성장할 때는 어떤 서비스를 내도 잘 되기 때문에 지금같은 침체기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에 새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을 바꾼 기업을 따라 많은 후발주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각 산업별로 핵심 플레이어들이 새 사업 모델을 만들면 블록체인 업계에 다시 봄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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