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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만나 해명 나선 델리오…"먹튀 아니다"

  • 2023.06.17(토) 14:35

정상호 대표 "하루인베 파산 신청준비중…연락 안돼"
"B&S홀딩스 채권회수해 상환 계획…다른 안도 마련"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사 라운지에서 이용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비즈워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델리오가 이용자와 만난 자리에서 '러그풀(먹튀)'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빠른 시일 내에 업무를 재개하는 등 운영을 정상화하고 단기적으로 출금을 재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나 하루인베스트에 맡긴 자금 규모나 상환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루인베 연락 안 돼…B&S홀딩스와 접촉"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사 라운지에서 이용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정상적으로 영업해 고객 예치금을 회복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델리오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수십여명의 이용자가 참석했다.

정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제기된 분식회계 및 자금 횡령 의혹은 잘못 퍼진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검찰, 경찰, 세무당국에서 소명 요구를 꾸준히 받고 있으며 개인 계좌까지 전부 들여다봤다"면서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델리오는 앞서 하루인베스트에 일부 자금을 예치했고, 하루인베스트는 이 자금을 다시 B&S홀딩스에 운용 대행을 맡겼다.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 사태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자, 대신 B&S홀딩스(옛 에이벤투스)와 직접 접촉 중이다. 

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B&S홀딩스는 보유한 채권을 매각해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에 상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대표는 "B&S홀딩스는 현재 2000억~3600억원에 달하는 FTX 채권을 갖고 있다. 손실금액을 메우고도 해결이 될 돈"이라면서 "구두상으로 7~8월까지는 상환하겠다고 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실규모 물었지만…이용자 대표와 소통해 밝히겠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델리오가 하루인베스트에 맡긴 자금의 규모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가 이어졌다. 하루인베스트에 예치한 자산의 손실 수준, 자본금을 포함한 재무회계 자료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피해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서 정상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야 기다릴 것 아니냐. 필요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B&S홀딩스와 하루인베스트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며, 재택근무로 인해 재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며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용자 대표 회의를 구성하게 되면 소통하면서 밝혀나가겠다"면서 "부정확한 데이터를 말씀드리는 건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델리오의 가결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60억원이다.

B&S홀딩스나 하루인베스트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손실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제3자 유상증자 등을 마련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대표는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 델리오에 투자하거나 함께 사업을 하자는 논의가 활발했으므로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필요하면 회사 매각, 개인 소유한 주식도 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하루인베스트는)소통이 되지 않아 우회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며칠 전 금융당국에서 하루(하루인베스트)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인베스트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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