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첫 당국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사업자(VASP)가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코인빗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신규 사업자 신고가 없다가 최근 블록체인 핀테크업체 인피닛블록이 신고를 완료함에 따라 가상자자사업자는 1곳이 늘어 총 37개가 됐다.
9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인피닛블록은 지난 5월 신고를 접수해 이달 초 신고 수리증을 교부 받았다. 이 회사는 가상자산 이전·보관·관리 업무를 신고했으며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인피닛블록은 정구태 대표가 지난해 초에 창업했다. 정 대표는 농협 출신으로 가상자산 커스터디업체 카르도(CARDO) 이사를 지내 사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력 사업인 기관 대상 '카본 커스터디'를 조만간 서비스할 예정이다.
설립한지 1년 조금 더 됐지만 인피닛블록은 그동안 분주하게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초에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예비인증과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 37301) 국제 인증을 취득했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의 사업도 다수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DGB대구은행, SK증권, 인포뱅크 등으로부터 약 2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창업 초기로 지난해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2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피닛블록 관계자는 "가상자산 커스터디가 주력사업으로 카본 커스터디는 현재 서비스 오픈 단계에 있다"며 "커스터디 사업이 바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못 보더라도 추후에는 사업이 잘 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피닛블록의 합류로 당국 인가를 받은 가상자산자사업자는 기존 36개사에서 37개사로 한 곳 늘었지만 신규 사업자 신고는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신고제 시행 직후인 2021년말 30여개 업체가 신고를 접수했지만 지난해 새로 신고한 업체는 두 곳, 올해는 한 곳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