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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싸이런과 공동개발에 뛰어든 '다중항체'가 뭐길래

  • 2023.12.06(수) 15:29

T-세포 연결항체 플랫폼 활용 이중·삼중항체 공동연구 진행
개발 단계별 105억·판매 3200억 등 계약규모 1조1580억원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항체의약품을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로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항체를 이용한 항암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든다.

셀트리온은 6일 항체 발굴·개발 전문 업체 싸이런 테라퓨틱스(Cyron Therapeutics)와 이중·삼중항체(이하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개별 프로그램 당 개발 마일스톤 금액 최대 105억원과 상업화 이후 판매 마일스톤 금액 최대 3200억원 등 총 1조1580억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싸이런에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하고 싸이런이 자체 보유한 CD3 표적 T-세포 연결항체(T-cell Engager, TCE) 플랫폼을 활용해 다중항체 약물 개발 연구를 양사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승인된 대부분의 항체치료제는 하나의 항원만 타깃으로 한 단일표적 항체다. 혈관신생인자, 암세포 표면 수용체, T세포 활성 억제 면역관문 분자 등을 표적해 치료효능을 나타낸다. 하지만 암은 발병 원인 등이 복잡해 단일표적 기반 치료에 한계가 있다. 이에 최근 들어 2개 이상의 항원을 타깃으로 한 이중항체, 상중항체 등 다중항체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중항체는 동일 표적 또는 서로 다른 표적에 대한 두 개 이상의 항원결정인자에 결합해 표적들에 의해 유도되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를 암세포에 접합시켜 사멸을 유도한다.

싸이런이 보유하고 있는 TCE 다중항체는 T-세포를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해 뛰어난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치료제로,  최근 혈액암 분야에서 치료 효능이 입증되고 있어 전세계에 걸쳐 빠른 속도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혈액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현재 약 70조원에 달한다. 향후 신규 모달리티 약물 진입으로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약 100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과 싸이런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와 높은 시장성을 고려해 혈액암 뿐 아니라 고형암까지 타깃을 넓혀 다중항체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공동 연구 결과에 따라 후속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호 라이선스인 옵션권 행사 조항에 의거해 공동 연구에서 발굴한 다중항체를 셀트리온이 사용할 경우 기술료를 싸이런에 지급하고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되며, 반대로 싸이런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경우 셀트리온이 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래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항암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항암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의 라이선스인을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보하고 기존 항체치료제에 항암제 제품군을 더해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미국 바이오테크와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중항체는 물론, 항체의약품 신약,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서 신약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자체 보유한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 및 의약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유망 바이오테크와 협력해 신약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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