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과 홍천을 제2의 보스턴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 연구원과 관내 바이오기업들의 꿈입니다."
최민경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경영기획실장은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강원도를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원의 노력 등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보스턴은 1000개 이상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허브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2009년 설립된 국내에서 유일한 항체 분야의 공익연구소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원인 스크립스항체연구원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비영리 생의학 연구기관이다. 1924년 창립 이후 미국 외 지역에 분원을 낸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스트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의 주요업무는 항체 기반의 혁신신약 연구개발(R&D)이다. 연구원은 항암용 항체,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출한 후보물질을 기업 등에 이전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은 지난 2019년을 제2의 창업기로 삼고 신약개발 뿐 아니라 기업지원과 인력양성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LG화학, 유바이오로직스 등 29개 기업과 항체개발, 동물실험 등의 분야에서 협업했고 약 300명의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최 실장은 "최근 자체 개발한 황반변성 항체 치료제와 면역항암 후보물질을 각각 47억원, 2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연구원의 기술역량을 검증했다"며 "강원도에서 항체 기반의 바이오산업이 부각될 수 있었던 데는 항체연구원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이어 "발굴한 후보물질을 여러 기업에 이전하고 관내 유관기관과 연계해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며 "강원도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여러 항체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강원도 춘천과 홍천을 거점으로 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다. 두 시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했다. 춘천이 예방과 진단, 홍천이 항체 기반의 의약품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은 특화단지 내 기업들이 항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이들의 R&D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항체 신약 개발역량 강화, 지역산업 동반성장 등을 통해 10년 내 글로벌 대표 항체치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정연호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강원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며 "저희의 마지막 목표는 항체 연구개발의 글로벌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