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ETH)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하면서 이더리움이 전고점을 뚫고 신고가를 경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와 언론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해 23일부터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거래위원회가 22일 펀드 등록 명세서 개념인 증권신고서를 발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권거래위원회가 복수의 예비 발행사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23일 출시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예비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템플턴 등 3곳이다. 현재 총 8개 자산운용사가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나머지 5곳도 21일 이전에 최종 서류를 제출하면 8개 ETF가 동시에 출시될 수 있다.
현물 ETF 출시가 유력해지면서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더리움은 국내 거래소 기준 4개월째 400만원에서 550만원 사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550만원대는 이더리움의 고점이다. 지난 2021년말 코인 시장 활황기에도 이더리움은 상승을 거듭해 550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 가격은 480만원선으로 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ETF 출시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5000달러(약 69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와이즈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직후에는 그레이스케일의 자금 유출로 즉각적인 상승을 보기 어려울 순 있지만 18개월 이내에 1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최고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타이르 캐피털은 "이더리움의 올해 목표 가격은 1만달러(약 1380만원)"라며 "현물 ETF 승인 후 중단기적으로 50억~100억달러 상당의 신규 자본이 ETF 상품을 통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코도 이더리움의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증가가 급격한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 급등 기대감에 대한 경계론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현물 ETF 투자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유사한 자산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이더리움 ETF 유입 자금과 이더리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 임원도 "이더리움 ETF가 비트코인 유입량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월 1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거래소 비트멕스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먼저 시장에 출시됐기 때문에 후발 주자인 이더리움의 파급력은 덜 할 것”이라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사용성, 기술, 댑(dApps)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ETF와 직접적 연관성이 적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