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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TF 순유출, 초기 비트코인 ETF와 유사"

  • 2024.08.12(월) 11:07

그레이스케일 ETHE서만 20억달러 순유출
"유출 속도 둔화…타 ETF서 순유입 꾸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순유출로 인한 가격 하락이 비트코인 현물 ETF 초기와 유사한 양상을 띤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웹3.0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시장 현황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 누적 순유출 규모는 5억1070만달러(한화 약 6971억원)에 달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지난 23일 3500달러에 거래되던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일 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시작한 후 대부분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순유입을 보였지만,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ETHE)에서만 20억달러(약 2조7320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ETHE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에 유입된 자금 규모(15억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초기 비트코인 현물 ETF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출시 후 보름동안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GBTC에서 약 48억달러 상당의 순유출이 발생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약 15%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GBTC의 유출 속도가 둔화되고 타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에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그레이스케일의 ETHE 순유출은 초기에 비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이며, 블랙락의 이더리움 현물 ETF인 ETHA가 순유입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경제 요인 등으로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7월 한 달간 기준 2조500억달러에서(한화 약 2800조원)에서 2조4500억달러(한화 약 3346조7000억원)으로 20%P 상승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개시, 미국 비트코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트럼프의 비트코인 연방 준비금 활용 선언 등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스라엘-이란 전쟁 긴장감 고조, 미국 고용 지표 부진을 비롯한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7월 말 급격히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7월 29일부터 5일간 고점 대비 14%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친 가상자산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가상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은 시장 외부 요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동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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