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밀라 해리스 모두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고, 달러화의 약세로 대체자산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기관투자 자금 동향과 미국 대선 영향을 다룬 보고서 '기관 자금 동향: Bitcoin Election?'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 넷째주부터 9월 마지막주까지 3개월 간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의 추이를 살펴봤다. 자금 유입의 4가지 지표는 △비트코인 래퍼(단기성)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단기성)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장기성)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장기성) 등이다.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6월말 유출을 제외하면 9월말까지 전반적으로 견조한 유입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7월부터 반입 전환하여 9월말까지 총 46억4000만달러(한화 약 6조2956억원)가 유입됐다.
선물 시장에서는 총 선물 미체결 계약 중 CME 비중이 비트코인 가격 회복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는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수요와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크립토 펀드 운용자금과 벤처캐피탈(VC) 투자 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DePIN(탈중앙화물리인프라)와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웹3.0 애플리케이션의 강한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해당 분야로의 자금 유입이 늘었다. 코인베이스의 총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기관 거래량 비중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났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도널드 트럼프와 카밀라 해리스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이전에 비해 양당 후보들의 선거 승률과 비트코인 가격 간 상관관계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추가감세와 대규모 투자계획을 추진하는 만큼, 재정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재정적자가 증가하면 무역적자도 커지기 때문에 달러가치는 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결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