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바이오 IPO '냉랭'…투자계획도 차질 빚을라

  • 2024.12.17(화) 17:04

온코크로스·온코닉·듀켐바이오 공모가 대폭 낮춰 상장
시설 증설·연구개발 등 투자비용 감소…향후 유증 불가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업 듀켐바이오(코넥스 이전상장) 3곳이 코스닥 시장에 각각 오는 18일, 19일, 20일 상장한다.

올 연말 불안한 정국 등의 영향으로 투자업계 관심이 냉랭한 가운데 바이오 기업들이 공모가를 대폭 낮춰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적은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시설자금 등 투자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와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방사성의약품 개발기업 듀켐바이오(코넥스 이전상장) 3곳이 코스닥 시장에 각각 오는 18일, 19일, 20일 상장한다.

이들 3개사의 공통점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공모가로 IPO를 추진했다는 점이다.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불안한 정국에 기관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다.

온코크로스의 희망공모가는 1만100~1만2300원이었지만 최종공모가는 밴드하단에서 27.7% 낮은 7300원이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만6000~1만8000원을 희망했지만 최종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내렸다. 듀켐바이오 역시 희망공모가는 1만2300원~1만4100원이었지만 밴드하단보다 35%나 낮춘 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이달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던 오름테라퓨틱은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철회를 결정, 내년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애초 바이오 3곳의 희망공모가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온코크로스 151억~184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 248억~279억원, 듀켐바이오 176억~202억원이었다. 하지만 대폭 낮춘 최종공모가로 온코크로스는 104억여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억여원, 듀켐바이오는 114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희망 밴드하단보다 50억~60억원, 밴드상단 보다 70억~90억원 적은 자금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코스닥 상장 앞둔 바이오 기업 3곳의 공모가. /그래픽=비즈워치

공모가를 대폭 낮춘 탓에 공모 자금 투자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온코크로스는 운영자금으로 약 39억원, 시설자금으로 7억원, 기타 연구개발비 및 발행제비용으로 약 57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근육질환 치료제 OC514(프로젝트명), 항암제 OC201/OC202e, 급성심근경색(AMI)·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OJP3101 등을 개발 중이다. 이중 OJP3101는 국내 임상2상 시험계획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상2상의 경우 평균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모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운영자금으로 197억원, 기타 발행제비용 등에 4억원을 투입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188억원으로, 이중 연구개발비에만 158억원이 투입됐다. 회사는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데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OCN-201'은 현재 국내 임상2상,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JLP-2302'는 국내 임상1상을 지난 4일 승인받았다. 또 위궤양 치료 신약 'JP-1366'은 지난 4월부터 임상3상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에 대규모 개발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듀켐바이오는 공모자금으로 시설자금 115억원, 운영자금에 15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자금이 축소되면서 시설자금에 투입하는 비용이 7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듀켐바이오의 치매진단제 생산능력(CAPA)은 연간 9만 도즈로, 오는 2028년까지 12만 도즈를 추가 생산할 수 있도록 총 21만 도즈 규모의 시설로 증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상승한 탓에 줄어든 시설자금 투자비용으로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들 바이오 기업들이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IPO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되면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불안한 정국 탓에 투자심리가 언제 회복할 지 알 수 없고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공모가를 낮추더라도 일단 IPO를 강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