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발로란트' 등을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가 일제시대 반출된 문화유산인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의 국내 환수를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곳이다.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은 선원전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312㎝, 세로 140㎝ 크기의 편액으로 '옥의 근원'이라는 뜻의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새겨져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문헌기록을 토대로 이 편액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을 지낸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1916년 일본으로 떠나면서 함께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편액의 존재를 확인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 전문가 평가·조사·실견 등을 진행했다. 소장자 측에 이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설득하고,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100여년만에 국내로 들여왔다.
앞서 라이엇 게임즈는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을 체결해 지난 2012년부터 12년째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해왔다. 이번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 게임즈의 지원으로 국내로 들여온 7번째 문화유산이다.
그간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의 국내 환수를 도왔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7번째 환수에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등 관계 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환원사업의 주체로서 많은 참여와 애정을 보내주신 플레이어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향한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가 여러분께 자부심을 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