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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뻔했으나, '티메프 사태'에 발목이 단단히 잡혀 적자전환했다. 올해 NHN은 게임 사업 경쟁력 회복과 함께 주요 사업의 효율화 작업을 병행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장성·수익성 '역대급'이었는데
NHN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2% 증가한 2조45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자전환은 작년 3분기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의 대손상각비 반영 영향이다.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한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게임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446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게임의 선전 덕이다.
결제 및 광고는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한 1조655억원으로 집계됐다. NHN페이코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했고, NHN KCP의 해외 가맹점 거래금액이 늘어났다.
커머스는 2.9% 증가한 2365억원이었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NHN커머스의 중국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기술 부문은 12.6% 증가한 3680억원이다. NHN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성과를 냈고, NHN두레이와 NHN테코러스도 성장했다.
콘텐츠는 4.5% 증가한 1921억원으로 나타났다. NHN링크의 연말 공연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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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업 힘낸다…경영 효율화 지속
NHN은 올해 게임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주요 사업 부문별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커머스 관련 자회사와 투자회사 중심으로 14개의 종속회사를 정리했고, 존속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재편·효율화를 진행했다"고 "올해도 커머스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말 커머스 사업부문의 정규직 인원은 634명으로 2023년 말 대비 161명이 감소했다. 또 'NHN 위투'의 온라인 쇼핑몰 '1300K' 사이트 운영을 종료했고, 중국 커머스 사업은 운영대행 등 기존 사업과 거래처를 정리했다. 이외에도 NHN 커머스의 자회사 '아이코닉'과 미국 커머스 법인 'NHN 글로벌'도 사업 구조조정·효율화를 진행했다.
특히 게임 사업에서 NHN은 올해 총 6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25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뒤, 상반기 중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 PC, 모바일 버전을 동시 론칭한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반기 예정 신작 '프로젝트 STAR'는 인기있는 대형 지식재산권(IP)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우진 NHN 대표는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와 '콤파스' 등 NHN플레이아트의 레거시 게임들은 지속적으로 현재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게임은 최소 25% 정도 게임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NHN페이코는 올해 포인트, 쿠폰, 기업복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종료해 나갈 예정이다. 이달중으로 NHN KCP가 있는 구로 사옥으로 이전하고 결제 사업 계열사 시너지 확대에 나선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개소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기반으로 올해도 공공 시장 1위 사업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NHN두레이는 올해 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개발 인프라를 보유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확장하고, 정부의 AI 관련 사업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안현식 CFO는 "올해는 딥시크 영향과 정부 예산 증가에 따라 AI·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과 관련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며 "손익 기여도가 낮은 메시징 솔루션 성장률은 감소할 수 있으나, 전체 매출은 내실 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대표는 "티메프 사태가 경영환경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주요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게임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고,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