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해외로 출국했다가 유심 복제 등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SKT는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공항 로밍센터에서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과 관련한 발언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인천공항 T로밍센터의 영업시간을 오전 6시에서 5시로 앞당겼다. 가장 혼잡한 시간대 고객 불편을 덜기 위한 조치다. 출국하는 가입자들의 업무처리를 돕기 위해 인천공항 T로밍센터의 상담, 처리역량도 3배 이상 확대해 운영 중이다.
또한 유심교체 업무가 몰리는 대리점을 돕기 위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관계사를 포함해 1160명의 임직원을 투입했다. 이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유심 교체 예약 지원, 대기 시간 안내 등을 수행한다. 이와 별개로 공항 로밍센터에도 연휴기간 SK텔레콤 직원 700여명이 현장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누적 92만명이며, 유심보호서비스에는 총 1714만명이 가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 비상경영체제를 최고단계로 격상하고 해킹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임원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매일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영상 대표 직속의 컨트롤타워 중심인 '전사 비상경영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사내망에 RM(리스크 매니지먼트) 상황실을 신설했다. 유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알림문에서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 관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