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 정부에 의약품 관세 제외 및 면제를 요청했다. 한국이 미국 의약품 공급에 중요한 협력 관계라는 점과 미국의 의약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는 미국 상무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조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공개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신약 개발·위탁생산 등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강조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업계를 대표해 두 가지 의견을 제안했다. 먼저 한국이 미국 의약품 공급망에 있어 믿을 수 있는 파트너(Reliable Partner)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신흥 바이오기술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4월 8일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해 혁신적인 바이오기술을 개발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여러 가지 권고 사항을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해야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는 "의약품을 개발해 미국 환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파트너로서 한국은 중요한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따.
특히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있어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국 내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망을 개발하려면 최소 수년이 필요한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강력한 미국 내 공급망이 구축되기 전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의 공급 제한에 직면하게 될 수 있고 결국 미국 국가 안보 및 보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처방의약품 저렴하게 공급 가능"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미국 고가의 처방의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파트너(Affordable Partner)임을 호소했다.
미국바이오협회는 지난 3월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관세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관세 부과시 의약품 제조비용 급증과 저렴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5일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브랜드의약품 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환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4월 24일 기준 FDA가 허가한 70개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미국 기업 다음으로 한국 기업이 허가받은 품목이 많았다"면서 "한국은 미국에서 적극적인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공급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와 저렴한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한 노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함에 있어 한국은 미국의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미국 정부가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부득이 현재 진행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에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국과 같은 동맹국에서 생산된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는 면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는 지속적으로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세로 인한 국내 바이오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 및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