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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공략 강화하는 넷플릭스…'네넷 협력'도 강해질까

  • 2025.06.13(금) 16:56

12년만에 TV UI 개편에 韓콘텐츠 알리는 '더빙'도
넷플릭스 CPO "네이버 방문할 것"

넷플릭스가 13일 서울 오피스에서 12년 만에 새롭게 개편된 TV 사용자환경(UI)을 비롯해 자사 프로덕트 철학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설명회를 진행하는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와 고현주 넷플릭스 시니어 디렉터./사진=김동훈 기자

넷플릭스가 자사 사업 철학과 제품 기능을 소개하는 미디어 설명회를 연일 개최하고 어느때보다 국내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 등 국산 OTT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가운데 넷플릭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우기 위해 네이버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샵'과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한데 이어 13일에는 유니스 김 최고 프로덕트 책임자(CPO)가 방한해 12년만에 단행하는 TV 사용자환경(UI)을 개편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TV UI 업데이트는 우선 시리즈와 영화를 넘어 라이브,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원의 요구에 더 직관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면으로 바꿨다. 이를 위해 시청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검색과 '마이리스트'로 가는 단축경로 위치도 변경했다.

이와 함께 홈 화면에서 나타나는 회원의 취향과 요구에 반응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지도록 새로운 모션 기술을 적용했다. 콘텐츠와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컬러 추출 기법도 추가했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CPO는 "넷플릭스의 미션은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며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게 추천해 회원들의 시청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프로덕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세로형 비디오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유튜브, 틱톡이 선보인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검토중이다. 킴 CPO는"세로형 비디오는 모바일 기기 환경에서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콘텐츠 산업 종사자와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K-콘텐츠 글로벌 더빙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했다. 워크샵에서 넷플릭스는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한국산 드라마를 전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18개 언어로 더빙한 사례를 소개하는 등 '한국사랑'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더빙 작업은 넷플릭스에도 도움이 된다.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콘텐츠는 전체 시청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데, 한국 콘텐츠는 비영어권 콘텐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고려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넷플릭스의 주요 리더는 대부분 한국계라고 한다. 유니스 킴 CPO는 "한국인 가입자는 특히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보이는 까닭에 그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자국 언어 자막 서비스는 한국에서 받은 인사이트를 글로벌로 적용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 이른바 '네넷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 장악력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상대로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상품을 제공하면서 양사 가입자를 확대해왔다. 최근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 등 경영진이 미국을 방문해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강화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에서 1주일가량 한국에 머물 예정인 유니스 킴도 네이버를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스 킴은 기자와 만나 "네이버에 한국인 친구가 있다"며 "방한중에 네이버의 분당 사옥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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