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따뜻한 사진전이 열렸다. 행복한 사진가(家).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뭉쳤고, 첫 전시회를 열었다. 몇몇은 직업 작가지만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생활사진가다.
행복한 사진가(家)는 순수하게 사진으로만 이야기한다. 30명의 구성원이 모두 주인이 되는 소그룹으로 운영된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결정하고, 출사와 전시회, 강의 등의 이벤트도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누구나 사진을 찍으면서 함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모임의 이름도 행복한 사진가(家)로 지었다.
이번 전시회도 모든 구성원이 함께 준비했다. 3개월 동안 전시회 준비에 매달렸다. 주말도 대부분 반납했다. 첫 전시회다 보니 그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이뤄가는 즐거움이 이젠 추억으로 남았다.
“행복한 사진가(家)가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 걸음이었기에 많이 흥분되고 또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많은 분의 격려와 사랑을 듬뿍 받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전시회가 된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사진가(家)의 행복한 사진가들이 담고 싶은 사진은 무엇일까? 또 그 사진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사진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의 마음과 이미지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행복한 사진가(家)는 행복한 사람들의 마음이 사진에 더 잘 담길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가 되려고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처음 만나 첫 전시회까지 행복한 사진가(家)가 행복한 첫발을 내디뎠다. 행복한 사진가들의 앵글에 담긴 사진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같은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