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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은 축제다

  • 2016.11.16(수) 10:37

[페북사람들]방보영 프리랜서 다큐감독


3.5㎞ 긴 도로 위
형형색색 파라솔이 끝없이 펼쳐진다.

평상시엔 도로로 이용되지만
5일마다 모란민속장이 열린다.



모란장은 전국 최대 전통 5일장이다.
4일과 9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열린다.


장날엔 전국 각지 관광차가 넘쳐난다.
손님과 관광객, 상인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이 겹치면 10만 명 넘게 몰리기도 한다.


지글지글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바삭바삭 튀겨지는 통닭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노릇노릇 가마솥 통닭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모란장 대표 먹거리로 꼽힌다.



추억의 간식 핫도그도 맛볼 수 있다.

설탕과 케첩이 듬뿍 어우러져
핫도그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막걸리와 빈대떡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전영인 오선근 두 어르신을 만났다.

"이렇게 장이 열리면
오가다 만난 사람이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좋아.

맛난 음식도 많지만
어렸을 적 추억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오게 되는 것 같아.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지만
호랑이 가죽을 팔던 시절도 있었어."



"난 빈대떡 때문에 이곳을 찾아.

여기 빈대떡은 맛이 달라.
젊었을 적 향수가 곁들어져 있어."


모란민속장 상인회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란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1964년 개장해 지금까지
50년 넘게 열리고 있는데



현재 987명의 상인이 14개 구역에서
잡곡 약초 생선 먹거리 등을 팔고 있죠.


내년 5월엔 인근으로 이전해요.

지금보다 1.4배 정도 공간도 넓고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도 개선되면서
더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생김새가 어떻든 옷을 어떻게 입든
이곳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그냥 다 친구가 되어서 좋아."

한 어르신의 말 그대로 
모란장은 5일마다 열리는 축제의 장이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겨울의 초입

따뜻한 모란장 팥죽 한 그릇 먹고
겨울맞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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