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탄생해 45년간 서울 동부와 서부를 잇던
서울역 고가가 지난 2015년 그 역할을 다했다.
철거 위기에 놓였던 서울역 고가는
'서울로7017'이란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1970년 지어져 2017년 재탄생했다는 뜻과 함께
17개의 보행길로 거듭났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서울로7017'엔 여행자카페도 있다.
각종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디지털 메뉴판도 있다.
버튼을 누르면 모국어로 알기 쉽게 바뀐다.
영어 등 외국어 능통자가 관광안내도 도와준다.
'서울로7017'팀 이고은 센터장은 이렇게 말한다.
"'서울로7017'은 서울 동부와 서부를 잇던 길이
계속 이어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길은 사람들이 다니는 기능도 있지만
동네와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모두 다른 동네와 이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통해 또 다른 만남을 경험할 수 있죠."
'문화역사284'를 만날 수 있다.
옛 서울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복원해
2011년 8월 개관했다.
이곳에선 '시간여행자의 시계'가 전시 중이다.
전시와 공연, 건축 등 28개팀 100명이 참여한
융복합예술 작품으로 벌써 71만명 이상 관람했다.
전시회를 둘러본 후 계속 걷다 보면
바로 남대문시장을 마주한다.
먹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또 다른 다양한 길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로7017' 고가 위엔
228종의 꽃과 나무가 상징적으로 꾸며져 있다.
이경호 정원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정원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이상이 없는지 관리한다.
미국 유타에 사는 케이씨(Kacey) 씨는
17년 만에 고국을 방문했다가 이곳을 찾았다.
"너무 아름다워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이
걸을 때마다 너무 기분 좋게 다가와요.
무엇보다 잘 정돈되어 있고 깨끗해요.
대중교통과 잘 연계돼 있어 접근성도 좋아요.
외국 친구들과 꼭 같이 오고 싶은 곳이에요."
은서윤, 김은지 씨도 엄지척을 연발한다.
"도심을 가로질러 걷는 기분이 좋아요.
고가를 걷다 보면 주변이 확 트여서
다른 길과 다른 시원함이 있어요."
"'서울로7017'만 보기엔 조금 아쉬웠는데
마침 밴드공연이 있어 더 좋았어요.
다양한 이벤트가 어우러지면 더 많이 찾을 듯해요.
여유롭게 도심을 걷는 느낌이 매력적이에요."
'서울로7017'은 45년 만에
길의 주인을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바꿔놨다.
같은 길인듯하지만 다른 뭔가가 생겼다.
그 뭔가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서울로7017'을 한번 가로질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