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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Watch]"중국, 더 이상 '공장' 아니다"

  • 2014.02.27(목) 16:27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 강연
중국, 세계의 시장으로 전환중..다양한 대응전략 필요

국내 부품업체들의 중국 시장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열린 '시진핑 정부 2년차, 중국의 변화와 한국의 대응'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

이 지원장은 "부품소재산업은 대(對) 중국 수출 비중이 77.5%를 차지하며 한국 무역수지 흑자 창출의 원천"이라며 "중국이 WTO 가입 이후 세계 공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국은 일본, 대만과 함께 중국에 부품소재 조달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용 부품 소재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곧 한국의 대중국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의 변화에 발맞춰 한국의 부품 소재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 중"이라며 "한국은 중국에 대한 투자목적 변경은 물론, 진출 방식도 생산거점형에서 내수시장 진출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은 과거 연평균 10%대의 성장률을 구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대로 하락한 상태다. 더불어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도 지난 2008년 9.9%에서 작년 9.2%로 감소했다.

한국의 가공단계별 대 중국 수출을 살펴보면 중간재, 즉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7.5%로 가장 많다. 자본재(18.6%), 소비재(3.3%), 1차 상품(0.6%) 순이다. 문제는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용 중간재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원장은 "중국 내수 시장용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중간재가 절대적으로 많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내수용 중간재의 수입은 줄어들고 있고 대신, 소비재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중국 현지에서 부품·소재 현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중국 내수용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일본(14.8%)이었다. 이어 한국(12.4%)과 대만(8.3%)이 뒤를 이었다. 또 중국 내수용 소재 수입시장에서도 한국의 비중은 계속 감소세다.

부품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지난 2012년 중국 부품 수입시장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감소했다. 중국 기업들이 정밀기계 부문 등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국산화에 나선 탓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한국 소재와 부품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이 지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 소재·부품의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으로 ▲한·중 정부간 공동 플랫폼 구축 및 기반 조성 ▲표준·인증·통관 등 협력 강화 ▲인적 교류 활성화 ▲중국 조립기업과 한국 부품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을 꼽았다.

이 지원장은 "만리장성을 넘기란 쉽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처럼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중국내 신사업에 진출해야 하며 진출 지역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부 등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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