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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연봉 413% 오른 CJ, 도대체 무슨 일이?

  • 2019.05.22(수) 10:00

<김보라의 UP데이터>-직원연봉①
CJ(주) 직원 평균연봉 7500만원→3억8500만원으로 급등
연봉 71억 받은 이재현 회장까지 직원연봉에 넣어 계산
올해 공시규정 변경으로 직원연봉에 미등기임원도 포함

CJ그룹 지주회사 CJ㈜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3억8500만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2017년 직원 1인당 평균연봉(75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413%나 오른 것인데요. '이 연봉인상률 실화냐?'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수치입니다.

연봉인상률이 두 자릿수만 되더라도 입이 떡 벌어지는데 무려 100단위, 그것도 413%라는 인상률. 진짜 이 회사 직원들의 연봉이 1년새 5배나 오른 것일까요.

30대 대기업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직원 연봉인상률 확인이 가능한 175개사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연봉인상률을 기록한 곳은 CJ그룹 지주회사 CJ㈜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과 2018년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직원 평균연봉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CJ㈜가 413%라는 높은 연봉인상률을 기록한 이유는 2017년에는 부장급 이하 직원 연봉만 기재했고, 2018년에는 상무급 10명·부사장급 이상 10명 등 미등기임원 20명의 연봉까지 포함한 직원 평균연봉을 적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CJ㈜에서 58명의 직원이 받은 연봉총액은 223억3200만원인데 이 중 84%(187억7200만원)는 20명의 미등기임원이 받은 것입니다. 미등기임원 1명당 평균 연봉이 9억3800만원이나 되다보니 전체적으로 직원 평균연봉은 물론 인상률까지 급격히 끌어올린 것이죠.

특히 CJ㈜ 미등기임원 명단에는 연봉 71억8700만원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회장 한 명이 회사 전체 직원 연봉총액의 32%를 받은 겁니다. 당연히 평균값을 크게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죠.

CJ㈜에서 이재현 회장을 포함한 미등기임원 20명이 받은 연봉을 제외하고, 순수 일반직원 연봉만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연봉은 9400만원입니다. 이를 반영하면 연봉인상률도 413%에서 25%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물론 9400만원이라는 평균연봉과 25%라는 인상률도 적지 않지만 앞선 수치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CJ㈜가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직원 연봉을 계산한 건 회사 자체적인 판단은 아닙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사업보고서의 공시 규정을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2017년 사업보고서까지는 직원 연봉에 미등기임원 연봉을 포함시켜 계산하는 것이 기업 자율에 맡겨졌고, 대부분은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순수 직원 평균연봉만 기재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금융감독원은 공시자료의 통일성을 위해 직원평균연봉에 미등기임원을 반드시 포함해 기재하도록 규정을 변경했고, 미등기임원이 받은 연봉총액과 임원 수, 평균 연봉도 별도로 기재하는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통 직원에는 미등기임원까지 포함시키지만 기업들이 미등기임원을 제외하고 직원 평균연봉을 기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어떤 회사는 포함시키고 또 어떤 회사는 포함시키지 않다보니 통일성이 없어 이번에 미등기임원을 반드시 포함하는 규정을 넣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규정이 바뀌면서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모든 상장사들은 미등기임원 연봉을 포함한 직원 평균연봉을 공시했습니다. 일반직원보다 연봉이 높은 미등기임원 연봉이 포함되면서 2017년대비 직원 1인당 평균연봉액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CJ㈜와 같은 사례가 나타나게 된 겁니다.

CJ㈜ 외에도▲㈜GS(연봉인상률 109%) ▲㈜LG(88%) ▲미래에셋자산운용(46%) ▲한국금융지주(43%)도 미등기임원 연봉을 포함하면서 연봉인상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GS 소속 직원들은 2017년 평균 9100만원, 2018년에는 1억9000만원을 받아 1년새 평균연봉이 2배가 뛰었습니다. 하지만 미등기임원 3명이 받은 연봉총액 29억7200만원을 제외하면 ㈜GS소속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800만원으로 내려갑니다. 이를 기준으로 연봉인상률을 다시 계산하면 8%로 기존(109%)보다 급격히 낮아집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1억500만원에서 2018년 1억9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연봉이 올랐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등기임원 83명의 연봉총액 227억600만원을 포함해 직원 연봉을 기재했습니다. 전체 직원 연봉총액의 43%가 미등기임원 연봉입니다.

이 외에도 1년만에 급격하게 직원 평균연봉이 오른 곳은 대부분 미등기임원 연봉이 반영된 착시효과입니다.

후속기사에서는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미등기임원들이 받은 연봉총액을 걷어내고, 일반 직원들이 받은 연봉만 따져 실질 연봉인상률을 계산해봤습니다. 어느 회사 직원연봉이 많이 오르고 떨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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