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프로젝트에서 불거진 대규모 손실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SK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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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4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보통주 1472만3927주를 신주 발행가액 3만2600원에 발행하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약 0.66주다.
SK건설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SK건설 신임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의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이 같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 2035억원, SK케미칼 1293억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203억원 등의 출자가 이뤄진다. 증자 후 지분율은 SK㈜ 40.9%, SK케미칼 26.0%, 최 부회장 4.1% 등으로 현재보다 소폭 높아진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올해 영업손실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개선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조기에 턴어라운드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 모든 주주가 참여하게 되면 현재 총 2362만8271주인 SK건설 주식은 모두 3835만2198주로 늘어난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11월 9일이며 청약은 12월 4~5일 양일간 진행된다. 주금 납입일은 12월9일이다.
지난달 최 부회장은 기업의 체질 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SK건설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동시에 물러났다. 또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보유 중인 SK건설 주식 132만5000주(약 564억원)를 SK건설 법인에 무상증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