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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 명예회장 사재 2천억 통일펀드에 기탁

  • 2015.08.18(화) 17:39

공익재단 '통일과 나눔'에 개인재산 전액 기부 의사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사진)이 2000억원 가량의 개인 재산 전액을 민간 통일운동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대기업 오너가 개인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17일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의 통일나눔펀드에 자신의 개인 재산을 전액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37.7%) 등을 모두 포함해 2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달 그룹의 비영리 공익단체인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를 기부했다.

 

이 회장은 후손을 진정으로 위하고,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통일이라는 생각에 전 재산을 통일운동에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재단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활동 중인 공익단체 중에 기부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취지에서 이 단체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 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당시 재계에서 가장 많은 20억원을 기탁해 화제가 됐다. 평소에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대림그룹 창업주 고(故) 이재준 전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38년 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귀국, 1966년부터 대림산업으로 출근해 왔다.

 

2세 경영인으로 해외 영업 등 대림산업 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1978년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업무 전산화 작업을 추진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79년 사장직에 올랐으며 1994년에 처음 회장으로 앉아 대림산업을 진두지휘했다.

 

외환위기 무렵인 1997년 7월 전문경영인 도입과 함께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이듬해인 1998년 오너 책임 경영이 이슈가 되며 회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2006년 다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현재까지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3남 이해창 대림산업 부사장 등 3남 2녀를 두고 있다. 차남 이해승씨는 미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으며 두 딸과 사위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 일가는 작년 12월 부인 한경진 여사 별세 때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발인을 마치고 나서야 사내게시판 등을 통해 부고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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